총선 때 과오 깊이 반성하고 성찰…결과 어떻든 강기갑과 함께 할 것
통합진보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20일 창원을 방문했다. 강병기 전 부지사는 이날 오후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단결과 혁신'을 강조했으며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는 당권파와의 밀약설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강기갑 전 의원과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곤혹스럽다"면서 "당의 사태가 너무 엄중하기에 개인적 고통을 뛰어넘어야 하는 안타까운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 4·11 총선 때 단일화 결과에 불복한 데 대해 의아해하는 경남도민들이 많다. 당 대표 출마와 맞물리면서 다시 당시의 부적절했던 상황이 거론되고 있다.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한 이유 중 하나도 4·11 총선 결과였다. 거두절미하고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총선이 끝나고 중앙당 사태 심각했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변명 같아서 당시 상황을 설명 안 했다. (강갑중 후보와) 단일화는 야권 단일화가 아니었다. 본선을 거치기 전 예선이었다. 그래서 정책 협의가 없었다. 단일화 이후 누가 이기든 선거운동을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저희들 자체 조사에서는 10%포인트 이상 이겼고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컸다. 통상적인 야권 단일화였다면 재검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다른 세력이 개입된 의혹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만에 승복했다. 그리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 강기갑 전 의원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강기갑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신당권파의 대표선수라 말씀하셨다. 그러나 혁신비대위가 당내 대결 구도의 한 축이 돼버렸다. 관리를 해야 하는 역할인데 직접 출마하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신당권파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제명과 출당 등으로 강압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을 혁신이라 한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자진사퇴해야 한다. 2차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
- 구당권파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2차 조사결과가 나오면 타협 없이 책임을 물을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고쳐야 한다. 내치고 굴복시키는 건 바른 방향이 아니다. 후유증이 심각해진다."
- 중요한 결단을 내렸는데, 김두관 지사와 상의한 적은 있나.
"(김 지사에게) 죄송스럽다. 총선 끝나고 만나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되면서 상의할 시간이 없었다. 인간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저는 통합진보당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이날 강병기 전 부지사는 강기갑 전 의원과 당권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데 대해 "곤혹스럽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강기갑 의원에 대한 섭섭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병기 전 부지사는 "강기갑 의원께서 저의 출마를 만류하셨다고 하시는데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제가 먼저 전화를 해 강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 강 의원이 출마 안해도 심상정, 노회찬 전 대표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부울경에서 강병기가 안나오면 광주 전남 쪽 오병윤 의원이 나올 수밖에 없기에 제가 나오는 건 외통수라고도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강병기 전 부지사는 마지막으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강기갑 전 의원과는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