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하·강동화·이흥석…총선 패배 두고 '현 집행부 심판론' 불붙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가 3파전으로 펼쳐진다. 이병하(52) 현 위원장이 출마한 가운데, 강동화(48)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남남부 위원장과 이흥석(52)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도당 위원장 선거에 가세했다. '경선은 없을 것'이라는 당내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3파전 각축전이 벌어지게 됐다.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내홍이 지속되는 가운데 치러지는 지역 위원장 선거라는 점, 그리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쇄신 요구가 일고 있고 4·11 총선 패배에 대한 경남도당 책임론 역시 제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강기갑 전 의원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 간 경쟁으로 펼쳐지는 중앙당 대표 선거가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 중요한 변수임은 틀림없지만 표면적으로는 그 영향이 미미해 보인다. 물론 일부 당원들의 경우 두 후보 중 한 명을 지지 후보로 선택해 러닝메이트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선거에 나선 세 후보 모두는 "중앙당 대결 구도와는 상관없다"고 못박았고, 당내 정파 정치와 선을 그었다.

   
 

현재로서 예측 가능한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의 최대 쟁점은 '현 집행부 심판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 국회의원 의석을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며, 특히 진보·노동정치 1번지로 불렸던 창원 성산구에서 패배한 원인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이병하 현 위원장은 '안정적 쇄신론'으로 이에 맞설 태세다.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현 이병하 집행부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국민참여당과 통합과 총선 과정에서 노동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고, 특히 총선 이후 중앙당의 권력투쟁을 지켜보면서 노동 현장의 감정이 폭발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흥석 전 본부장은 또한 "경남이 진보정치의 중심인데도 (당내에) 노동이 빠져 있는 상태"라며 "시민사회 운동에 참여했던 분들과 노동자 활동가들의 역할을 적절하게 분담시켜야 하는 것이 제 몫이라 판단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동화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남남부 위원장 역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강 위원장은 "노동자, 농민, 서민이 대접받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큰 대의가 있기에 생각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의 상황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많고 그 내용을 당 활동에 적극 반영시키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하 위원장은 당장 대선이 임박했고 내년 5월께 도당 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10개월 동안 당내 혼란과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과정을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7명을 선출하는 경남도당 부위원장 후보로는 김근태(48·남·김해진보정치연구소소장), 김상학(45·남·통합진보당 진주시공동위원장), 김은형(43·여·한국산연 지회장), 전정원(42·여·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공동여성위원장), 박선희(44·여·통합진보당 선임 중앙위원), 이동근(49·남·전농부경연맹 부의장), 이정희(53·여·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공동부위원장) 씨 등 7명이 출마했다. 선거는 25∼29일 5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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