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통합 '하이트진로', 경남 공략 선언..무학, 부산 마케팅 집중

진로가 경남 주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좋은데이'를 잡고자 나선다.

하이트맥주(주)와 (주)진로가 통합한 '하이트진로주식회사'가 1일 출범했다. 국내 맥주와 소주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통합이라 주류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도내 주류 시장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진로 창원지점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경남지역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로에서 제조한 '즐겨찾기'를 내세워 먼저 창원시 저도 소주 시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창원지역에서 '즐겨찾기'는 한 달에 30병 들이 3000여 상자가 판매되고 있다. 진로에서 제조한 또 다른 소주인 참이슬은 매달 3만 상자가량 판매된다.

진로 창원지점 관계자는 "무학에서 만든 좋은데이와 화이트 판매량과 비교하면 진로 소주 성적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진로는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경남지역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소주업체별 출고 현황은 진로, 롯데 주류, 무학 순으로 나타났다.

진로 창원지점은 유독 경남지역에서 약한 진로 소주 판매량을 높이고자 하이트맥주와 공동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오는 4·5일 창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25회 하이트배 골프대회'에 참여한다. 특히, 일반 지역민에게 참가 신청을 받아 대회가 열리는 4일 집중적으로 판촉행사를 벌인다. 하이트맥주와 함께 공동으로 시음회와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한, 도내 대학가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상품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대학생을 타깃으로 즐겨찾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진로 창원지점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통합으로 밀착영업이 가능해졌다. 경남지역서 하이트맥주 점유율이 높은 만큼 시장 점유율 향상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창원지점 관계자도 "하이트진로의 출범과 함께 조직 통합, 마케팅 강화 등 전열 정비에 애쓰고 있다"며 "올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무학은 현재 부산 주류시장에 열을 더 쏟는 모습이다. 무학 관계자는 "경남 사업장만큼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이트진로주식회사 출범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학은 부산, 대전지역 점유율을 높이고자 마산 본사 직원을 다른 지역으로 파견하고, 사무실도 따로 마련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학은 현재 60%가량인 부산지역 소주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오는 2013년 대전지역 점유율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4년에는 수도권까지 영업 지역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시간당 6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창원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경남지역에서의 초심 판촉 마케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충청권과 수도권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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