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됐던 창원지역 공사..전세난에 "지금이 기회"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거나 착공조차 하지 않고 방치됐던 창원시 공동주택 사업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최근 신규 아파트가 없어 전세난에 허둥대는 창원지역 부동산 시장을 놓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건설업체들은 중소형 아파트로 공사를 재개하거나 설계변경 승인을 받아 공사를 준비 중이다. 이런 사업장이 5곳이며, 이 중 4곳이 마산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역 도보 5분, 역세권 엘리시아 9월 말 분양'이라는 현수막이 마산 곳곳에서 보인다. 이달부터 케이디건설(주)은 마산회원구 석전동 232-1번지 일원에 지어지는 엘리시아 아파트를 홍보하고 있다. 이 부지는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 사업장이다.

   
 

지난 2006년 (주)세창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내세우며 '짜임 유로팰리스'를 분양했었다. 하지만, 그해 11일 세창이 부도 처리되면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이후 대한주택보증이 지난 2009년부터 분양자 환급 처리와 공매를 진행했다. 여러 번의 유찰을 겪다 지난해 말 케이디건설이 사들였다.

케이디건설 관계자는 "경남에서 하는 첫 사업이라 위험부담이 크지만 마산지역의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 마산지역 내 분양 아파트가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수요자를 끌어 모으고자 대형 아파트를 과감히 포기하고, 설계 변경을 통해 중형으로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시아 아파트는 총 170가구로 공급면적이 102.65㎡(31평)~143.61㎡(43평)로 구성된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17-45번지 일원에도 이르면 오는 11월 아파트가 착공된다. 여기에는 총 536가구가 들어선다.

오동동 지역주택조합은 현재 창원시로부터 건축심의를 기다리는 중으로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사는 내달 2일 정해질 계획이다.

마산관광호텔 맞은편에 있는 오동동 공동주택 사업장은 오랫동안 방치됐었다. 지난 2007년 하반기 대동건설은 대동 다숲을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무산됐고, 이 땅은 은행 소유로 넘어갔다. 최근 두산중공업 직장주택조합이 창원 지역민을 모집해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했고, 은행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오동동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예상보다 조합원의 호응이 좋아 총 536가구 중 436가구가 조합원 분양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일반 지역민 분양은 100가구만 해당된다"며 "지상 28~33층짜리 아파트 5개 동을 건립하는데, 공급면적이 102㎡~114㎡인 30평 대 아파트로만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분양률을 높이고자 최근 치솟은 마산 집값보다 싸게 공급할 계획이며, 700만 원대의 분양가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는 지난 1996년 건축허가를 받았던 건축물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 면적으로만 50가구가 들어서는 소형 아파트로 (주)흥림종합건설은 오는 10월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최근 (주)부영주택에 소형 중심 단지로 설계를 변경하자고 주문했다. 경남도 친환경건축과 관계자는 "총 984가구가 들어서는 마산합포구 해운동 가포 부영아파트 사업 속도를 높이고자 부영주택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4만㎡가 넘는 이 땅은 지난 2006년 (주)부영이 옛 마산시로부터 사들였지만 4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창원지역에도 아파트 공급이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이르면 내달 성산구 북면 감계지구에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9월 말 상남동에 모델하우스를 연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중대형 아파트 984가구를 중심으로 사업승인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소형 아파트로 설계를 변경하고, 물량을 총 1082가구로 늘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68㎡(24평)짜리가 118가구, 전용면적 85㎡(34평)가 836가구, 101㎡(38평)가 128가구로 최근 작은 주택을 원하는 수요자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창원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몇 년간 부진했던 공동주택 사업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특히, 마산지역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은 집값이 치솟고, 물량이 없는 부동산 시장은 사업하기 최적의 조건이며, 올해 상반기 김해, 양산지역서 불었던 분양 훈풍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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