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고려철강·함안 동성에너텍, 공장 증설 이전..땅값 싸고 인력 구하기 손쉬워

올 상반기까지 집계한 도내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가운데 그동안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았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일반산업단지(이하 진북산단)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시세보다 저렴한 지가로 창원지역 기업체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기업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국토해양부 산업입지정보시스템의 '시도별 산업단지 분양현황(2011년 6월 기준)'을 살펴보면 경남지역 산업단지 157곳의 미분양률은 0.9%로 전국 산업단지 평균 미분양률 2.3%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도내 일반산업단지 미분양률은 3.3%를 기록해 전국평균 4.7%보다 1.4%p 낮았다.

이 중 최근 진북산단이 눈길을 끈다.

국토해양부 산업입지정보시스템의 지난 6월 기준 진북산단의 분양률은 91%로 지난해 하반기 분양률 76%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원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연말에 분양을 시작한 진북산단은 그동안 저조한 성적을 냈었다. 지난해 말 분양률이 80%가량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때 분양 훈풍이 불면서 분양률이 90%를 넘었다"라며 "최근 남아있던 분양 필지가 모두 팔려 입주 업체가 모두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최근 진북산단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인근 공장부지보다 저렴한 땅값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분양가격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에 인근 함안지역에서 공장을 이전하거나 증설한 업체가 총 입주업체 48곳 중 8곳이며, 진북산단에 공장을 추가로 지은 기업체도 15곳 정도라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던 고려철강은 최근 공장을 진북산단으로 이전했다.

고려철강은 6411㎡(약 1939평) 부지에 4428.05㎡ 규모의 공장과 부대시설을 새로 지었다. 지난 91년 봉암공단이 조성되면서 공장을 신축해 가동해왔지만, 최근 협소한 공장부지로 고심하다 진북산단으로 옮기게 됐다.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는 "무엇보다 저렴한 지가가 마음에 들었다. 봉암동은 3.3㎡당 400만 원 정도인데 진북은 3.3㎡당 100만 원 미만이다. 4배가량 차이가 난다"라며 "봉암동 공장보다 규모가 커져 20%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15년에는 1200억 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려철강은 진북산업단지 이전을 계기로 철강유통에서 제조 중심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품질, 환경, 안전 등 부문별로 국제인증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함안에서 공업로를 제조하고 있는 동성에너텍도 최근 진북산단에 공장을 증설했다. 협소한 공장부지를 늘리고자 진북산단을 선택했다.

진북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인력 채용 용이성과 저렴한 땅값, 편리한 교통망을 진북산단의 장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창원시는 진북산단처럼 인근 공단보다 저렴한 시세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산업단지 분양에 더 애쓸 계획이다.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오는 2013년 완공해 분양을 시작하는 창원 천선일반산업단지도 인근 창원공단보다 가격이 낮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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