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을 전세난 해결 역부족..소형 적어 전세난 지속 전망

이번 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경남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915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파트 입주 물량(1835가구)보다 2배 이상 많지만 도내 전세난을 없애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25일 올 10월까지 전국적인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5만 3889가구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7월까지 물량보다 11% 증가했으며 특히, 수도권은 8~10월 평균 입주 예정물량이 1만 964가구로 지난 1~7월간 평균 입주물량(8443가구)보다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과는 이번 입주 물량은 가을철 전·월세 가격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도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름철 비수기로 부동산 거래가 한산하고, 전세난이 심각한 지역에는 입주예정 아파트가 없기 때문이다.

도내 입주예정 아파트를 살펴보면 오는 9월 창원시에 창원 명곡 두산 위브(명곡아파트 정비사업) 371가구가 입주한다. 또한, 10월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지역본부가 임대한 국민임대주택 창원 봉림 A-1블록 806가구가 들어오고, 공공분양을 진행한 창원 봉림 B블록(507가구)도 입주를 진행한다. 내달 22일까지 양산 소주 국민임대 아파트(937가구)도 입주를 완료하고, 진주 평거 1B블록(588가구)과 진주 평거 2B블록(706가구)도 입주예정 아파트다.

창원 명곡 두산 위브 입주 물량은 지난해 7월 대형 아파트를 허물고, 중형 아파트 위주로 신규 분양을 진행한 것이다. 125㎡(38평)·148㎡(45평) 면적 중심으로 분양을 진행해 최근 전세난이 심각한 85㎡ (26평)이하 소형 아파트는 5가구뿐이다.

두산 위브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최근 전세난이 심각한 이유는 소형 아파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형이 대부분인 두산 위브가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아파트 전세 선호도는 소형보다 낮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LH 경남지역본부는 지난달부터 창원 봉림 A-2블록 입주를 진행하고 있지만 창원지역 내 부동산은 조용한 모습이다.

부동산 포털 사이트 부동산 114는 창원지역도 최근 전형적인 부동산 비수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8월 말까지는 전세금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거래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세난이 심각한 김해시와 창원시 진해구 등에 입주예정 아파트가 없어 경남지역 전체 전세난을 없애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114 이호연 연구원은 "경남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07·2008년에는 연간 2만 가구 이상의 입주 물량이 쏟아졌지만, 2009년에는 1만 8000가구, 2010년에는 1만 2000여 가구로 줄어들었다"며 "특히, 경남에서 전세난이 심각한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114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는 지난 2009년 1만 8425가구, 2010년 1만 2831가구로 조사됐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입주 물량은 3399가구로 조사됐다. 이에 오는 10월까지 입주 아파트는 7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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