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가격인상에 반발

최근 국내 점유율 2위 담배회사 BAT코리아가 던힐, 켄트, 보그 등의 담배가격을 28일부터 8%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가격 인상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담배가격은 제조업체 출하가격 29%, 담뱃세 53%, 부가가치세 8%, 소매업 중간이윤 10%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2500원 담배를 기준으로 1549.5원(부가세 제외 때 1322.5원)의 제세 기금이 부과돼 조세율이 61.98%에 이르며 담배사업자의 가격결정권이 매우 제한적이다. 소매업도 가격결정권이 없다. 그래서 그동안 담뱃값 인상은 정부에 의한 제세 기금의 인상 탓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BAT코리아의 담뱃값 인상은 신제품이 아니라 이미 출시된 제품의 원가 부담 때문으로 밝혀졌다. BAT코리아는 28일부터 던힐 등 2500원짜리 주요 제품을 2700원으로 인상한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BAT코리아는 지난 2005년보다 담뱃잎 가격이 60% 상승, 인건비는 30%가량 올라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34%나 감소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인상은 원자재값 상승과 물가인상률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며 "하지만, 그동안 BAT코리아의 매출 규모와 국내투자와 사회환원 활동을 돌이켜본다면 이번 가격 상승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담뱃값 인상의 명분이 실제로는 허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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