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종 창원공장 노조지회장 "노사대타협 합의 어겨" 주장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무려 14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잃자 야5당 등 정치권과 법조·인권·보건·노동계가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엔진을 생산하는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일부 라인에 인력을 추가투입하고 잔업·특근을 시키는 등 노사대타협(2009년 8월 6일) 합의를 어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사가 서명한 합의서에는 '무급휴직자는 1년 경과 후 생산 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지도록 하며, 실질적 방안으로 주간연속2교대를 한다'고 돼 있으며, '금번 인력조정 과정에서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희망퇴직을 한 경우 향후 경영상태가 호전돼 신규 인력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 공평하게 복귀 또는 채용한다'고 나와 있다.
유세종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창원지회 지회장은 3일 "2010년 11월 기업내 노조인 쌍용차노조와 사측이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창원 제2공장의 증산 협의를 마무리지었다"며 "이에 따라 조립라인에 증산 전 55~58명 시간당 25대 생산을 60명 38대로 늘렸다. 명목상 13명(징계(정직) 3명, 정비사업소 10명)을 추가 투입하고 있지만, 사실상 2~5명만 늘리고는 이들에게 특근·야근을 한 달 평균 80시간가량 추가로 시켜 합의정신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지회장은 "사실상 사측이 노사가 같이 사는 방안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무급휴직자 가운데 극단을 선택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측이 무슨 말을 할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공장은 58명이 무급휴직인데, 사측에서 4대보험(국민연금과 고용·산업재해보상·건강보험)만 부담할 뿐, 월급·성과급·상여금은 일절 없다"며 "협의를 통해 잔업·특근을 없애고, 공정 따위를 조정한다면 무급휴직 30명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창원공장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2009년 부산과 양산 정비사업소에서 온 11명과 징계자 3명 등 14명의 여유 인력이 있는 상황이었다"며 "증산은 합의가 끝나자마자 된 게 아니라 단계별 진행돼 시간당 38대 생산은 2월 중순부터였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디젤공장은 바쁘지만, 가솔린엔진을 생산하는 1공장은 한 달에 4번 휴업하기 때문에 전체로 보면 생산량이 늘었다기보다는 불균형 상태가 맞다"면서 "디젤공장 조립라인의 잔업·특근은 1인당 80시간이 아니라 평균 65시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견이지만, 무급휴직자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바튼소리] 쌍용차 '벼랑 퇴직자' 잇단 자살
- [독자와 톡톡] "문화면이 어려워 거리감 들어요"
- '해고는 살인이다' 죽도록 외쳤건만…
- [사설] 사회적 타살의 방관자가 되지 말자
- “쌍용차는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을 맞아야 하는가"
- [도민춘추] 암 걸린 록스타와 '언론의 자격'
- "정리해고자 자살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
- 쌍용차 대량해고가 낳은 열네 번째 비극
- 쌍용자동차 창원 공장 희망퇴직 30대 숨진 채 발견
- 정리해고 노동자 자살 예방, 사회 안전망 강화가 '열쇠'
-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복직·정리해고 철회하라"
- '해고는 살인이다' 이만하면 알 법도 한데..
- "오빠 다음 생엔, 나랑 오래오래 있어줘"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