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급자 복직 약속 즉각 이행’ 촉구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창원지회가 2일 오전 11시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에서 ‘고 임무창·조영하 조합원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지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월 26일 오전 임 조합원의 죽음은 정리해고가 얼마나 철저히 한 가정을 파괴하는지, 또 정리해고가 살인임을 일깨우며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면서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3월 1일 또 한 명의 쌍용차 노동자가 세상을 등졌다”고 밝혔다.

창원지회는 “2009년 이후 세상구경도 못한 아이를 포함하면 벌써 15번째 죽음이며, 2010년 11월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명꼴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경영진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기획파산과 회계조작을 통해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한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가 살인임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꼬리를 물고 있는 죽음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회는 “고 임 조합원은 2009년 5월 쌍용차 파업에 함께했으며, 같은 해 8월 6일 노사 대타협으로 1년 후 공장 복귀를 약속받은 무급휴직자 중 한 명이다”며 “그러나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복직을 기다리며 생활고를 버티던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 가슴은 끝없이 타들어갔다”고 강조했다.

2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병욱 기자

지회는 또 “쌍용차는 2010년 재매각 절차를 거쳐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되었고, 지난 22일에는 신차인 코란도-C 발표회를 하고 재도약을 선언했”며 “그러나 그 회생절차 속에 희망을 품었던 수많은 노동자의 처지는 지금 어떤가! 무급휴직자, 강제희망퇴직자의 생떼 같은 목숨을 잃은 오늘의 현실이 쌍용차 재도약의 핏빛 현주소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무급휴직자는 쌍용자동차 소속 노동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해고자가 아녀서 퇴직금이나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고, 휴직 중 다른 회사로 취업할 수도 없다”며 “무급휴직자 1년 뒤 복귀와 생산물량에 따른 순환배치라는 노사 대타협대로라면 무급휴직자들은 지난해 9월 이미 복직했어야 한다. 무급휴직자들은 돌아가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한 채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회는 그러면서 “노사 대타협은 노사간의 약속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속, 대국민 약속이었다. 77일간의 파업을 마무리하면서 맺었던 합의는 쌍용차 문제가 인명이 상하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를,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이뤄졌다”면서 “3월이면 쌍용자동차도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5년 만에 신차를 발표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진정한 정상화와 재도약을 원한다면, 쌍용자동차는 당장 벼랑 끝에 놓인 노동자들의 외침에 대답하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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