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원 들여 돔 전환 가능한 경기장 건립 구상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에 맞춰 창원시는 1200억 원대 하프 돔(Half Dome) 신규구장 건립 계획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제9구단 창단에 돌입했다.

창원시는 23일 "엔씨소프트가 야구단 창단 유치 의지가 강한 창원시를 연고지로 염두에 둔 것을 환영한다"면서 "야구장 건립 자문과 유치지원 업무 등을 통해 최적의 야구 인프라를 갖춤으로써 창원 연고지 창단을 유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창원 연고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가시화되면 마산야구장 리모델링과 동시에 신규구장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도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산야구장 경기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시가 계획 중인 신규구장은 1200억 원 규모의 하프 돔 구장으로 전해졌다. 지붕 전체를 뒤덮는 돔구장 건립비용이 3000억 원가량 드는 것을 고려해, 우선 하프 돔구장을 지어 2∼3년 정도 지켜보고 관중호응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돔구장으로 바꿀 수 있는 구장 형태를 계획하고 있다. 하프 돔구장은 300억∼400억 원만을 추가 부담하면 돔구장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내년 1월 마산야구장에 대한 증·개축 공사에도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는 전광판 교체(15억 원), 전 관중석 현대화작업, 도색, 부대시설 등의 공사에 약 100억 원이 들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산야구장의 리모델링 작업은 내년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재 1·3루에만 설치된 좌석을 모두 걷어내고 창원축구센터처럼 현대화된 관람석으로 모두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신규구장을 건립하면 KBO, 제9구단과 협의해 장기임대방식으로 구장 사용권한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제9구단의 프로 무대 참가는 이르면 2013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창단이 확정되면 창단작업과 선수단 구성 등을 통해 구단의 토대를 닦고 2∼3년가량 2군 리그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2013년, 늦어도 2014년에는 창원 연고 팀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신규구단의 첫 번째 요건이 재정건전성인 만큼 시민(도민)주 공모 같은 대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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