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시절 필자의 담임선생님은 동요 <고드름> 노랫말 속의 '수정 고드름'을 비유적으로 설명해 줘도 못 알아듣고, 그런 고드름을 가져다 보여 달라고 생떼까지 쓴 개구쟁이 땜에 학을 떼었다는 말을 제 어머니로부터 전해 듣곤 했던 기억이 어슴푸레 떠오릅니다.

고대인들은 수정(rock crystal)이 물이 얼어 생긴 것으로 믿었다는 것과 크리스털(crystal)이란 말이 얼음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이었다는 것만 일찍이 알았더라도 '고드름 생떼' 같은 치희(稚戱)는 없었을 것입니다.

옛 중국 문헌에 따르면, 사람이 죽어 업보 심판을 받을 땐 수정 목걸이를 씌웠다고 합니다. 이승의 과오가 그 수정알에 재생돼 나타났다고 하니 선악을 비춰 준 양심의 반사경으로 우러름을 받았지 싶습니다. '마산 수정만 STX 공장 갈등' 그 '수정만'의 '수정'엔 어떤 업보가 담기고 있을까요?

'저승 감사원' 갈 것 있나

업보 심판 받을 것 있나

이승 감사원이 마련해 둔

'수정 목걸이'도 있지 싶네

   
 
수정알

그 수정알에 비쳐질

흑막 있다면 자수를 하라.

/전의홍(칼럼니스트)

관련기사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