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 "최후 수단으로 구성…내달 말까지 조정안 달라"
창원시가 수정만 매립지 STX조선기자재 공장 건립에 따른 민원 해결을 위해 민간조정위원회를 꾸렸다.
3년여 동안 끌어온 묵은 민원이 민간조정위원회로 넘어간 것이다. 통합시 출범 후 시가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지난 7월 말부터 STX와 반대 측인 수정마을 STX 주민대책위원회와 3자 협의를 네 차례 했으나 쟁점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과거 재건축 문제와 창원광장 인근 롯데마트 입점 문제를 민간조정위원회로 해결한 바 있다.
위원회는 △시가 추천한 하종근 창원대 명예교수 △STX중공업과 수정마을 찬성 주민이 추천한 김영규 변호사, 최영근 ㈜수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윤종수 마산상공회의소 기업지원부장 △반대 주민이 추천한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김일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박미혜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간사는 창원시 양윤호 도시개발사업소장이 맡았다.
위원회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하종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수요일마다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 위원장은 롯데마트 관련 민간조정위를 맡아 합의점을 찾아냈었다. 하 위원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주민과 지역사회가 찢어져 있는 것"이라며 "시민 여론도 있고 통합 장애 요인이 안 되도록 이 문제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박완수 창원시장은 위촉장을 전달하며 11월 말까지 조정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당사자 간 협의 노력을 했으나 도저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최종 해결 대안 고민 끝에 민간조정위원회를 최후 수단으로 구성하기로 했다"며 "민간조정위에서 해결 안 되면 시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간조정위원회에서는 이주 희망 가구 이주, 트라피스트 수녀원 이전, 이주·생계비 지원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합 전 STX와 찬성 측 주민이 26개 지원사업을 약속했었다. 첫 회의에서 반대 측 주민 추천 위원과 STX 측 추천 위원 간 위원회 결정사항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행 강제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장상환 위원은 "권고사항 존중과 결정사항 이행은 구속력 차이가 있다. STX에서 조정위 결정을 받아들일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행약속 안 하면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민원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조정위까지 꾸려졌는데 결론 수용 안 했을 때 당사자에게 비난 여론이 가해질 수 있다. STX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규 위원은 "당사자 입장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모르는데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며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르고 안 따르고는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하종근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추천인의 대변자보다 조정자 역할을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결정은 다수결로 안 했으면 좋겠다. 합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조정자로 왔으니 추천자 의사 반영하고 논의해서 결정을 하나하나 해 나가자"고 말했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