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감사 청구 받아들여…이르면 내달 중순에 결과
2007년부터 갈등을 빚어온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정만 매립지 STX중공업의 조선기자재 공장 건설을 두고 '옛 마산시가 STX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수정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제기한 감사 청구와 관련해 감사원이 잇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 관계자는 18일 "주민들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10월 초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서둘러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며 "조사된 내용에 대해 처리 중이며, 추가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 모든 조사 내용을 종합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결과는 이르면 한 달 뒤인 11월 중순에, 길어지면 내년 1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9월 경남도와 옛 마산시를 상대로 2주일가량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수정마을 주민대책위 등은 지난 4월 기자회견과 시민대회 등을 여는 과정에서 이번 감사를 청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책위는 옛 마산시가 수정만 매립지를 주택용지에서 공장용지로 목적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STX에 특혜를 줬고 다시 수정만 매립지 준공 정산 협약을 맺으면서 매립지에 포함된 공공용지를 STX에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6일 옛 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체결된 수정만 매립사업 협약서는 '면 청사부지와 어촌계 공동작업장 등 공공부지를 마산시에 기부하고 매립 목적 변경 시에는 STX가 공공용지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마산시가 협조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수정매립지 준공정산협약서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아예 거론조차 안 되고 있어 마산시가 공공용지를 STX에 공짜로 넘겨준 것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감사에서 실제로 STX에 대한 옛 마산시 관계자들의 특혜와 내부비위 정황이 포착될 경우 검찰 수사 등으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한편, 수정만 매립지 STX 조선기자재 공장 건립에 따른 민원 해결을 위한 창원시 민간조정위원회 2차 회의가 오는 20일 오후 3시 창원시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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