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에펠탑 같은 랜드마크를" 조형물 건립 지시 '논란'

창원시가 창원·마산·진해 3개 시 통합을 기념하는 대규모 상징물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16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만한 통합기념 조형물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추진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이날 "3~4년 걸려도 좋다. 상징적 조형물, 미술관, 음악관, 문학관이든 다양한 형태의 기념사업을 검토해 통합시 랜드마크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같은 랜드마크가 될만한 싱징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계획은 박완수 시장이 추진해 온 세계적인 규모 사업 추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옛 창원시장 시절에 월드퍼레이드 페스티벌, 세계교육도시연합 총회 유치 등에 힘을 쏟았었다.

박 시장은 특히 통합 상징물 건립에 들 예산에 대해 "수백억 원 예산이 들어도 괜찮다"라며 "시민, 전문가 의견을 듣고 국제적 공모를 통해 수백 년 후에도 상징이 될만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합에 따른 채무 증가, 복지예산 수요 증가 등 재정압박 요인이 생긴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통합 상징물 건립을 추진한다는 데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창원시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100억 원 이상 대형사업 전면 재검토, 진해 시설운전학부 터 매각 등 지방채 조기상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획정책실 관계자는 "당장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적 공모를 하면 적어도 2년은 걸린다"라며 "상징물 건립 추진 지시에 따라 전담부서를 논의 중이다. 두고두고 후대에 물려줄 통합의 의미와 역사를 기념할 상징물을 만드는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통합 전 진해시도 대규모 상징물 건립을 추진했으나 용역비 3000만 원만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옛 진해시는 지난 5월 진해 제황산(탑산) 공원에 통합 상징 전망탑 건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했다.

용역을 맡은 업체는 제황산에 100m 높이 전망탑을 세우는 데 249억 원이 드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지난 13일 최종 용역결과 보고회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결론냈다.

최종 보고서 종합분석 내용을 보면 △통합시의 상징인데 진해지역에 편중돼 화합·상징성 구현과 거리가 먼 점 △비행안전구역 밖이긴 하지만 가까워 비행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인근 군부대 시설 보안문제로 해군과 협의 필요 △운영 수익성 한계로 부대시설 도입 필요 등이었다.

이에 대해 관광과 관계자는 "통합 후 이어받은 것이어서 어떻게 추진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용역 결과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워 사업을 보류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 전 창원시는 지난 2005년 관문인 소계사거리에 개청 25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높이 21.7m, 너비 6.3m, 길이 35.8m)을 건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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