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남지역 연극제 통영·밀양·거창서 잇따라

'연극을 즐길까, 연극에 빠질까, 연극을 누릴까' 올 7월, 경남이 연극축제로 물든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연극축제가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돼 아쉬움이 컸던 탓일까. 대자연 속에 펼쳐지는 '피서 같은 축제'라는 공통점 속에 통영·밀양·거창에서 '그만의 색깔'로 무장한 연극제가 잇따라 관객을 맞는다. 통영연극예술축제(17∼25일)가 연극경계 장르와 조화를 이루는 '즐기는 축제'라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2일∼8월 1일)는 오히려 젊음과 연극다움을 과시하는 '연극에 푹 빠진' 연극제다. '10000개의 별, 100개의 연극'이라는 주제로 펼치는 거창국제연극제(30일∼8월 15일)에선 '수승대'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100개의 스토리텔링을 펼쳐보인다.
 

   
 

◇'사랑하고 즐겨라' 통영연극예술축제
연극경계 장르와 조화, 오광대 등 '예술통영' 녹여내

17일, 푸른 바다의 낭만과 함께하는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첫 불을 댕긴다. 25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과 벅수골소극장,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선보인다. 올해는 연극의 경계선을 오가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가 하면, 예술 통영을 상징하는 문화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

통영여름이야기 영화 <하하하>, 통영예술인과 연극의 만남 <윤이상, 나비 이마주>, 통영 사량도 지역민의 삶을 담은 <섬마을에 웃음꽃이 활짝 피네>를 비롯해 통영오광대, 남해안 별신굿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통영'을 오롯이 녹여낸다. 국악뮤지컬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세미뮤지컬 <퓨전 춘향전>, 타악+마임+저글링+마술의 조합 넌버벌 퍼포먼스 등은 '끝없는 장르진화'를 느낄 수 있는 무대다.

25일까지 펼쳐지며 홈페이지(http://www.bsg.or.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기타문의는 055-645-6379.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성벽극장시대 개막
 젊음·연극다움 과시…국내 최초 성벽극장도 선보여 


올해로 열돌 맞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연극의 본래 의미를 강조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연극은 연극이다'라는 주제로 밀양연극촌에서 연극의 아날로그적 순수성을 불 지핀다. 특히 올해는 국내최초 '성벽극장'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성벽을 배경으로 원형무대가 만들어지고 연극촌 운동장 전체가 객석이 되는 초대형 야외극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연극', '실험 연극'의 모토를 일관해오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올해 9회째 맞는 젊은 연출가전에선 '연출가가 힘을 잃으면 연극의 미래는 없다'라는 명제를 재확인한다. 새로운 극작가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세동무>와 <가족오락관>, 무대미술가에서 연출가로 변신을 시도하는 윤시중의 첫 연출데뷔작 <하늘에서 땅끝까지 세게간다> 등 39편의 경연신청작 중 10편을 압축해 선보인다.

국내외 초청공연은 유럽과 아시아의 비언어극을 엄선했다. 영국 케이트 플랫이 안무를 맡은 무용극 <Soul Play>, 독일 민중극장의 <히틀러리네>, 말이 통하지 않는 일본군 병사와 한국인 포로사이의 인간애를 담은 <로빈손과 크루소>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각국 비언어극을 접할 수 있다. 22일부터 8월 1일까지 밀양 가산리에 있는 밀양연극촌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와 자세한 사항은 http://www.stt1986.com. 055-355-2308.

◇'10000개의 별, 100개의 연극' 거창연극제
100개 스토리텔링과 대자연 '수승대'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에서 펼쳐진다. 총 10개국 45개 단체가 참가하여 213회의 공연을 펼치게 될 이번 거창국제연극제는 '10000개의 별 100개의 연극'이라는 주제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잔치 본연의 열정과 생명력, 그리고 연극적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시적인 은유로 표현된 이번 주제 '10,000개의 별'은 거창국제연극제를 찾아오는 수많은 관객과 연극인들, 수승대의 많은 야외공간을 상징한다. '100개의 연극'은 이곳에서 만나게 될 창작자와 관객들이 함께 모여 만드는 100개의 정성어린 담화를 뜻한다.

개막작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울산시립예술단의 창작신화뮤지컬 <태화강>, 인천시립극단의 <사랑과 광증>, 극단 모꼬지의 <기러기 아빠>, 극단 아리랑의 <전국노래자랑> 등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형식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국외 공식과 기획 초청작은 언어 위주의 작품보다는 비주얼과 사운드 중심의 넌버벌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미지 위주의 실험극인 일본 극단 코롤의 <이대로, 그래도, 저대로의 신>,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르비아 두스코 라도빅 극단의 <폭신폭신 베개 속 이야기> 등 다채로운 무대 언어를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kift.or.kr. 055-943-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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