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진 전 사무국 팀장 "선수 1인당 숙박비 2만 원 불과…올 시즌 성적도 글쎄"

김해시는 내셔널리그 김해시청 축구단 지휘봉을 김한봉(52) 감독에게 맡기기로 지난 11일 결정했다.

이로써 전임 감독의 검찰 수사 건과 새 감독 선임 건 등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단 창단 때부터 2년간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김해시청 축구단 사무국 김만진(사진) 팀장이 지난해 말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김만진 전 팀장을 만나 김해시청 축구단에 관한 일련의 얘길 들어봤다.

김해시 축구협회 등에 몸담았던 김만진 전 팀장은 창단 작업서부터 구단과 함께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사무국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레 구단을 떠난 것이다. 사실 사무국이라 해도 사무국장과 김만진 팀장 2명뿐이었다.

선수단 뒷바라지서부터 경기가 열리는 날 장내아나운서 역까지 1인 다역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보다는 타 구단에 비해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살림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김만진 전 팀장은 "선수들 피복·축구화부터 넉넉하게 지원이 안 된다. 숙박비 또한 1인당 2만 원으로 책정되는데 현실적으로 턱도 없다. 이런 부족한 부분은 식비를 줄여서 보충하는 식이다. 결국 시에서 현장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 식사 문제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2년 가까이 식당 밥을 먹었다. 식당 밥이 물려 최근에는 선수들이 직접 해 먹고 있다. 시에서 선수단 식당을 만들기는 했다. 하지만 주차장 터에다 조성하다 보니 법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어 이용을 못 한 것이다."

   
 
 
박양하 전 감독 건에 대해서는 "구단 사정상 스카우트비를 편법으로 운용했다. 피해자는 없지만 편법인 것만은 사실이다. 잘 해결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지역 축구인들이 양분돼 갈등 관계를 지속해 왔다. 이에 김해시축구협회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번 신임 감독 선임 건에서도 말이 많은 상황이다.

김만진 전 팀장은 "감독 선임은 능력을 보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누구 입김이 작용했다는 등 흉흉한 얘기가 지역에서 나도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문제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다"라면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성적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승환 등 주축선수가 빠져나간 공백이 크다. 잘하면 좋겠지만 신임 감독으로서는 이런 부분이 맞물려 분명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떠나는 그로서는 역시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은 듯 했다. 거꾸로 말하면 시에 대한 당부였다. "선수단 전체 연봉이 3년째 동결됐다. 입고 먹고 자는 부분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시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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