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2일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 마·창·진 통합 찬성안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뜨거웠다. 한 의원의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귀에 쏙 파고들었다. 두고두고 이 결정에 누가 참석했는지, 누가 어떻게 결정했는지 남음은 알고 있었다. 반대 속에서 꼭 지금 강행해야 하느냐는 물음이 던져졌고 통합찬성안은 부결됐다. 기획행정위 소속 의원은 모두 한나라당 당적이다. 당리당략을 넘어섰다, 거부했다고 봐야 할까. 어쨌든 결정은 그렇게 났다.

#2. 지난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월 본회의장은 뜨거웠다. 남강댐조사특별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활동기간 연장안을 냈다. 그런데 본회의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연장안이 부결됐다. 특위 소속 일부 의원도 반대에 동참했다. 전자투표기가 고장 나서 장내는 시끄러웠고 결국 기립으로 찬반을 가렸다. 표결 결과에서 기권한 의원 수를 빼먹는 바람에 또 난리였다. 연장안을 부결시킨 건 한나라당의 힘이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연장안을 부결시킨 직후에 집단으로 4대 강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3. 내일, 24일 본회의장. 2009년 도의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이날 처리될 안건들의 무게가 만만찮다. 요즘 다시 남강댐 용수증대사업 문제로 시끄러워지면서 건설소방위에서 상정한 '남강댐 물 부산공급계획 철회 결의안'을 채택한다. 그냥 남강댐특위 활동을 연장했으면 도의회 체면은 덜 구겼을 텐데. 교육사회위에서 올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다. 지난주 시민단체에서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해를 넘기지 않고 처리했으니 박수받을만하다.

   
손에 쥐기도 내던지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를 처리할 시간. 의장은 기획행정위에서 부결된 '마창진통합 찬성안'을 직권상정한다. 앞서 통합찬성안을 통과시킨 마산·창원·진해시의회는 민심을 거스른 결정이라는 뭇매를 맞았었다.

통합찬성안에 서명한 36명이 모두 나서면 통과된다. 똑똑히 자기 이름을 걸고 표결에 나서야 한다. 한 의원이 '역사'를 들먹이지 않았는가. 그게 존재감이다. 24일이 기대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