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야설야화' 등 고정물 신설·편집 변화, 나름 '연착륙''화왕산 참사' 사진 특종·후속기사 '호평'…"홍보 열중" 지적도

2일 오후 경남도민일보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3월 지면평가회의. 김유철 위원장이 2월 이달의 기사상과 상금을 미디어팀 민병욱 기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in@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창녕 화왕산 참사 보도와 관련해 전국적인 사진 특종, 다양한 후속기사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3년 전 사고위험성을 지적한 기사를 게재했음에도 이를 사전에 보도하지 않고 '억새 태우기' 홍보에만 열중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왔다.

또 2월부터 전격 시행된 주5일 발행은 고정물 신설과 편집 변화를 통해 나름대로 '연착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김유철)는 지난 2일 저녁 7시 30분 경남도민일보사 6층 회의실에서 지면평가회의를 열었다. 밤 9시까지 회의를 하면서 2월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과 개선권고안을 내놓았다.

이날 지면평가위원들은 지난 2월 9일 일어난 화왕산 참사 순간을 찍은 사진에 대해 "웬일인지 다른 언론들이 놓친 특종이다. 이후 타 언론에서 <경남도민일보> 사진을 가져가서 쓴 것으로 안다"면서 "또 참사 이후 지역 축제에 대한 안전 점검 등 다양한 후속기사가 나와 좋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3년 전 <경남도민일보>가 '억새 태우기'의 문제점을 보도했다고는 하지만 사전에 사고위험성을 전혀 다루지 않았고, 창녕군에서 제공한 사진을 싣는 등 홍보에만 열중했다. 3년 전 사고위험성을 알렸다는 보도는 참사가 발생한 한참 뒤인 2월 13일 자에 나왔다"며 "사진 특종을 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보도가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위원들은 더불어 "10일 자 기사에서 군청에서 1만 5000명이 모였고, 바람이 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그대로 보도했다"면서 "기자라면 이러한 주장에 대해 더 따지고 물어봤어야 했다. 관이나 주최 측 입장이 아닌 도민의 처지에서 기사를 쓰고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또 2월부터 시행한 <경남도민일보>의 주5일 발행에 대해 "경영 여건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지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전의 어떠한 정보가 없어서 당황했었다"며 "그러나 2월 6일 자 알림을 통해 구체적인 지면 개편을 알리고, '야설야화'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기획물과 '주말문화'와 '레저'를 새롭게 단장했다. 또 '사설'의 가독성을 높이고자 18면에서 19면으로 지면을 옮기고 칼럼진을 보강하는 등 2월 이전보다 지면이 짜임새가 있고 충실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또 주5일 발행에 따른 지면개편에 대한 의견으로 10면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를 없애고 '바둑 묘수풀이'나 '낱말풀이' 등의 코너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월요기획'의 경우 미리 준비하는 기사이므로 무엇을 취재할 것인지를 미리 독자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는 주문도 있었다.

후속·심층 취재 요청도 있었다. 위원들은 "언론관계법이 앞으로 한나라당의 전횡으로 통과된다면 경남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을 단도직입적으로 인터뷰해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학력격차에 따른 교육 기회균등과 지방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 대책 등의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종합토론에서는 2월 10일 자 11면 '하동에 번영 내리소서'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김형수·신종만 위원이 "종교 편향은 특정 종교의 문제만이 아니고 미신편향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군 행정가로 볼 때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자, 김유철 위원장은 "미신편향이라고 했는데, 천주교 신자인 나도 이맘때 회사에서 이와 비슷한 제를 올리기도 한다. 사람마다 행사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면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개선권고는 대표이사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된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다음 달 회의 때까지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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