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문·태인·태진 씨 부친상, 박종윤·윤갑석 씨 빙부상

3·15 부정서거 규탄집회에 참가했다 최루탄이 박힌 채 숨진 김주열 열사의 사진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전 부산일보 기자 고 허종씨가 22일 오전 마산시 회성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23일 오후 고인의 영정이 모셔진 마산의료원을 찾은 추모객들이 분향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iris15@idomin.com
   
 
 
1960년 4월 11일 마산시 중앙부두 앞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가장 먼저 찍어 세상에 알렸던 당시 부산일보 허종 기자가 지난 22일 오전 마산시 회성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60년 당시 고인이 찍었던,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 열사의 사진(아래 사진)이 알려지면서 기관과 경찰의 폭력으로 그간 잦아들었던 3·15의거의 불씨가 재점화됐다. 이는 곧 전국적인 4·19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70년대 초까지 부산일보 기자로 일을 하다 현 마산MBC의 전신인 경남방송 보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고인은 이후 마산시사 편찬위원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장남 태문 씨와 차남 태인 씨, 삼남 태진 씨, 장녀 영숙 씨와 박종윤 씨 부부, 차녀 정숙 씨와 윤갑석 씨 부부 등이다.

유족은 "3·15의거 때 사진을 찍고 공개했던 일로 기관의 심각한 위협을 받았던 기억을 한번씩 되새기시곤 했다"며 "그 외에는 별 다른 말씀 없이 가족에게 언제나 원칙과 효도를 강조하셨던 분이었다"고 전했다.

빈소는 마산의료원 신관 1호실에 마련됐다. 24일 오전 8시에 발인을 하고, 장지는 진동면 시립 화장장이다. 유족 연락은 차남 태인 씨 010-4741-5670.

1960년 4월 11일 마산시 중앙부두 앞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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