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무료환승 어렵다 어려워’

창원시와 진해시가 시내버스 노선에 합의를 하지 못해 진해지역 무료환승제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 진해시는 2일 창원시가 제시한 2가지 신설 노선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노선안 2가지를 창원시에 제시했다.

창원시는 지난달 14일 구 38번 노선과 151번을 예전처럼 마창지역 8개 운수회사와 진해여객이 공동배차해 운행하는 방안과 진해여객에 6대를 단독 배차하는 새로운 노선을 주되 적자에 대해서는 양 시가 절반씩 보전해 주는 안을 진해시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진해시는 공동배차를 할 경우 마창지역 8개회사 버스가 결행할 경우 대책이 없다며 공동배차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창원시가 제시하는 창원시청~창원병원~교육단지~홈플러스~명곡광장 노선은 창원의 민원노선인데도 진해지역 버스를 투입하는 것이므로 적자보전은 당연히 창원시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해를 출발해 안민터널~창원시청~명곡광장~도계동~소답동 노선과 안민터널~시청~봉곡동~명곡아파트~명서중~소답동 노선 등 2개 노선을 창원시에 제시했다. 진해시는 이같은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현재 창원지법에 계류중인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개선명령 처분 취소’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이 소송은 마창시내버스 협의회가 진해시를 상대로 낸 것으로, 진해시가 일방적으로 노선을 정해 진해~창원을 운행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것이다. 지난 9월 30일에는 이 소송에 앞서 낸 운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일이 있어 진해시로서는 본안 소송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창원시는 이 소송이 창원시가 낸 것이 아닌데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도 시와 시 사이를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양 자치단체가 협의토록 돼 있는 만큼 소송과는 별도로 양 시간 합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 초부터 진해지역 교통카드 승차자에 한해 1시간 이내 무료 환승제를 시행하려던 계획도 무기한으로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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