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노선 못받아들인다”

지난달 시내버스 환승제 시행과 노선 조정에 대해 마산·창원·진해시가 합의하면서 일단락 됐던 마창진 시내버스 분쟁이 내달 1일부터 환승제 시행을 앞두고 재연 기미를 보이고 있다.

28일 진해시와 마산 창원시에 따르면 마·창과 진해를 오가는 버스 노선 변경과 진해지역에서의 환승제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지난달 19일 합의한데 따라 그동안 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창원시가 기존 진해-창원을 오가는 기존 35·38번 노선을 대체할 신규 노선을 기존 노선에 비해 많이 돌아가도록 하자고 들고 나와 합의서 문안까지 만들었던 협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창원시는 진해를 출발해 창원시청을 거쳐 명곡광장~소답동을 가던 35·38번이 폐지되는 대신 신설되는 노선을 창원시청~창원병원~삼성홈플러스~명곡광장~소답동으로 우회토록 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진해시는 새 노선에 투입될 버스가 모두 6대인데 이렇게 노선을 바꾸면 배차시간이 길어지는데다 적자노선이 불가피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진해교통 측에서는 적자를 시가 보전해주지 않는다면 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진해시의 답변을 받은게 없어 뭐라 말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지난달 19일 합의에 비수익 노선 폐지, 진해교통 단독 노선 설치, 마산과 창원쪽으로 모두 3대 증차 등 진해시의 요구를 크게 반영했는데도 합의서 문안까지 작성한 것을 바로 뒷날 진해시가 뒤집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진해시청에서 마·창·진 시 관계자들이 모여 최종 합의서 문안까지 작성했지만 진해시가 노선을 조정하자고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협의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창시내버스 협의회측이 지난 15일 창원지법에 155·156번 노선 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소송 2건을 제기해두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는 법원 판결로 일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그러나 마창시내버스협의회 관계자는 “협의가 잘 안될 경우를 대비해 진해시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에 불복할 수 있는 시효 연장을 위해 소송을 낸 것이지 소송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은 없다”며 “지금이라도 합의서 문안대로 합의만 된다면 소송은 곧바로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해시와 진해교통은 순환노선인 창원방면 155번과 마산방면 166번을 노선합의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운행해 시민 불편을 덜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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