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 ‘노선 전쟁’ 시작

속보 = 마산 창원 진해 3개시와 마창시내버스협의회·진해여객간의 전면적인 시내버스 노선전쟁이 시작됐다.<본보 8월12일자 3면 보도>

진해시는 17일자로 진해여객 100번 노선에 시내버스 7대를 투입해 운행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임시운행 개선명령을 내렸다. 개선명령은 마창시내버스가 지난 5일자로 761번 등 28대 시내버스의 기·종점을 인의동에서 장천동으로 변경연장 운행하는 바람에 마산·창원을 오가는 인의동 일대 주민들의 불편이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목이다.

진해여객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진해역을 출발해 중앙시장, 안민터널, 창원 대동백화점, 소답동, 마산 합성동, 육호광장, 경남데파트, 마산(성지)여고, 보훈지청을 거쳐 경남대까지 가는 노선버스 7대를 투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마창시내버스협의회는 진해시와 진해여객이 진해와 마산·창원을 오가는 155번, 166번을 일방적으로 운행한데 이어 또다시 7대를 추가 투입해 사업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버스업계 서로 “법적 대응” 맞서

이날 마창시내버스협의회는 진해와 마산·창원을 연결하는 노선은 해당 자치단체끼리 협의해 처리해야 하는데도 진해시가 일방적으로 진해여객에 개선명령을 내려 노선을 신설 운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조만간 법원에 개선명령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진해여객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해여객은 지난 6월20일부터 시행된 마창시내버스 노선개편도 진해쪽의 의견을 묵살한 채 시행된 것이어서 당초 법적 대응을 하려다 진해시의 만류로 중단했고 먼저 법적 대응을 하지는 않겠지만 마창시내버스에서 법적조치를 한다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3개시와 시내버스업체간 전면적인 노선전쟁이 시작됐으며 갈등이 더욱 깊어져 해법을 찾지 못하게 될 경우 지난 77년부터 시행돼온 3개시 공동배차 운수협약마저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한편 노선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마산 창원 진해 3개시 대중교통담당 과장과 마창시내버스협의회 대표, 진해여객 대표 등은 지난 10일 자리를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15일까지 마창시내버스가 장천동까지 연장운행하고 있는 28대 시내버스의 노선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진해여객이 운행중인 155번, 166번 노선을 마창시내버스와 진해여객이 공동배차할 것 등을 뼈대로 하는 몇가지 협의안을 만들어 시내버스업체끼리 구체적인 합의안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어 마창시내버스협의회 대표와 진해여객 대표가 지난 13일 따로 만나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명확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행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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