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초교 중 2곳뿐, 통학로 없는 곳 대상 빠져

군 “학생 수, 사고위험도 고려 순위 재조정”

고성군 초등학생들의 통학길 보행안전을 위한 스쿨존(School-Zone·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설치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미뤄지고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고성군 관내 19개 초등학교 중 현재 스쿨존이 설치, 지정된 학교는 동해초교와 회화초교 2곳뿐이다.

나머지 17개 초등학교 중 11개교는 지난 2003년 고성군이 마련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스쿨존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1·2순위인 개천초교, 동광초교는 당초 지난해 지정 대상이었으나 국비 확보가 늦어져 아직까지 교통안전 시설물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또 국도 77호선과 접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하이초교 병설유치원은 국도유지관리사업소와 협의가 안돼 설치되지 않고 있으며, 거류초등의 경우 학생들이 보도도 없는 도로변을 따라 통학하고 있지만 아예 지정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밖에도 군내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고성초교(1149명)와 인근에 있는 대성초교(812명)는 부족한 예산 관계로 연간 2개교만 스쿨존이 설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한 통학로 확보가 언제 될지 의문이다.

특히 고성읍에서 국도 33호선과 연결되는 2차로 변에 있는 고성초교의 경우 통행차량이 많고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의 통행이 빈번해 하루속히 스쿨존이 설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김 모(40·고성읍 성내리)씨 등과 주민들은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안에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전 학교에 스쿨존을 설치해야 하며, 특히 인근 도로 여건이 좋아진 고성초등의 경우 8t이상 대형차량 진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올해초 학생 수, 사고 위험도, 차량통행 등 지형적 여건 변화를 고려하여 지정 설치 우선 순위를 변경하라는 행자부의 지침이 있었다”며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조만간 순위 재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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