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의 봄밤은 한없이 부드럽다. 강물 소리는 까만 밤을 에워싸고, 강변 따라 수십 가지 색실로 수놓은 꽃 융단을 끼고 걷노라면 화초 내음이 만든 농밀한 밤 공기가 부드럽게 스며든다. 그러나 5년 전 4월의 봄밤에 일어난 사건은 소생의 계절이 무색하게도 온 진주를 동토(凍土)로 만들어 버렸다.2019년 4월 17일, 참혹한 아침이었다. 간밤에 들려온 뉴스는 모두의 귀를 의심케 하였다. 자신의 아파트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다음 계단으로 탈출하는 이웃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안인득 사건'이다.안인득은
꽃집, 빵집, 미용실, 의원, 식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적어도 하나씩은 있는 동네 가게들이지요.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한 지 3년째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가게가 많고 아는 이웃도 별로 없다 보니, 어떤 곳이든 처음 가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먼저 가본 분들이 남긴 평을 살펴봅니다. 평점이 높거나 좋은 리뷰가 많은 곳에 먼저 가고, 그렇지 않은 곳은 나중으로 미뤄 둡니다.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거지요. 예전 동네 사람들 입소문을 요즘은 인터넷 동네 커뮤니티나 지도앱이 대신하는 셈입니다. 판매하는 상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에 케이블카 건설 바람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 이후 여러 지자체가 앞다투어 사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두고 지자체들은 마치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혼란스러운 잡음을 만들고 있다. 환경부는 2012년에 구례·남원·산청·함양의 지리산권역 4개 지자체가 추진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이미 부결했다. 경남도가 2016년과 2017년에 추진한 케이블카 사업과 함께 구례군이 2022년 추진한 케이블카 사업을 이미 반려한 바 있다.
제44회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장애인단체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단체행동 과정에서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021년 12월 처음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출근길 시위에 나선 뒤, 전장연과 장애인 권리문제는 내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지만 총선 과정에서도 정치권과 우리 국민으로부터 소외됐다.전장연의 출근길 시위에서부터 '장애인의 날'에 시혜적이고 일회적인 '장애인의 날' 행사를 거부한다는 취지로 이날
올해는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탄생 200주년이고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해이다. 서부 경남의 하동과 인근 지역에 동학이 전파되면서 사회·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들이 있었고, 동학농민혁명 때 이 지역은 경상도 최대 격전지였다. 그럼에도 이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과 동학혁명의 의미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는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대하소설 을 출간한 소설가 김동연의 특별기고 3편 연재를 통해 이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 활동을 짚어보고자 한다.19세기 중엽에 일어났던 동학은 당시 국내
"지진 난 거 아니야?", "가스 저장고가 폭발한 거 같다."지난 1월 12일 오후 3시 20분께, 이틀 전 발생한 와이어로프 파단 사고의 재발 방지에 대해 노사 합동대책 회의를 마치고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사고를 전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곧바로 사고 현장인 라다제작 2공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가스에 의한 폭발로 추정되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폭발로 11m 높이까지 치솟았다 떨어진 철판과 철판 위에서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재해자는 철판과 함께 10m 정도 떨어진 반대편 공장 벽면에 부딪히고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캠핑장에서도 화재, 일산화탄소 중독, 화상, 상해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알려드리려고 한다.첫째,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에는 추위를 대비해야 한다. 캠핑 전 날씨를 확인하고 날씨 변화에 대비한 여유분의 따뜻한 옷과 핫팩·난방용품 등을 준비하길 바란다.둘째, 화기는 텐트 밖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해서 사용해야 하며 불멍 후에는 확실하게 잔불을 정리해야 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캠핑 관련 화
경남도교육청을 효율적으로 견제·감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경남도의회에서 교육위원회를 분리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위 소속인 허용복(국민의힘·양산6) 도의원은 제41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허 의원은 "경남교육청 예산은 2010년 3조 원에서 7조 2000억 원으로 2.4배 증가했고, 정규 교원과 직원 역시 3만 7000명에서 4만 1000명으로 4000명이나 늘었다"며 "분원 포함 25개 직속기관, 18개 시군 교육지원청도 교육위가 담당해 효율적인 견제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라고 말했다.이어
코로나 대유행 당시 구호품으로 발달장애인에게 즉석밥을 지급했지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줄 몰라 그것을 조리해 먹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LG전자는 발달장애인의 안타까운 사연에 다양한 신체 장애를 극복하는 '모두를 위한 가전'을 기획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력, 청력, 운동능력, 인지력을 가진 장애인이나 노년층 고객에게도 편리한 가전제품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우고 △시력 보조 음성 매뉴얼 △아이콘(점자) 스티커 △청력 보조용 수어 동영상 사용지침서 제작 △디지털 휴먼 수어 확대 개발 △LG 컴포트 자료집 △자동 문 열림 기능 △
◇이진규(창녕군 건설산업국장) 씨 모친상 = 변점예 씨 22일 별세. 향년 83세 △빈소: 창녕군공설장례식장 1분향실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연락처: 055-533-8510.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촉동마을 김양수 씨가 봄나물 으뜸인 옻순을 22일 따고 있다. 봄나물의 여왕이라 불리는 '옻순'은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채취하며 고소하고 특유의 향과 맛이 뛰어나 미식가들 인기를 끌고 있다. /함양군
/신순옥 동양학 박사
경상남도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한 지 벌써 3주년을 맞이했다. 다음 달이면 1기 자치경찰위원회가 종료되고 2기 자치경찰위원회로 이어진다.자치경찰제는 그동안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던 치안 서비스를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치안 서비스로 전환하고자 2021년 7월 1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제도다. 이는 국가경찰의 권한을 지역적으로 분산하고 기능적으로 배분하여 민주주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을 구현하고자 시행된 제도다. 자치경찰제도는 해당 지역 치안사무를 그 지역 경찰이 담당하는 것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치안 서비스의 다
현역은 현재 특정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또는 현재 종사하는 일을 일컫는다. 원래는 현재 군대에서 복무 중인 군인을 의미하였고 현역군인의 준말이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스포츠 쪽에서 쓰이면 현재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넓은 의미로는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도구, 프로그램 등도 포함해서 일컫는다. 또 다른 말로 현직이라 부르기도 하고 현역과 반대되는 말은 민간인, 전역, 퇴역 혹은 예비역 등이 있다.사회 각계각층 현역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안전과 기쁨과 행복을
우리 집 서북 방향에는 소규모 전통시장이 있다. 대략 73보인데 걸어서 48초이며 날일 자 행마로 가도 1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이다. 참기름 파는 가게를 지나 몇 군데의 채소가게를 설렁설렁 지나면 단골 채소가게가 나온다. 겉보기에 여느 채소가게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유난히 사람들이 몰린다. 엊그제 돈 만 원으로 당근 두 개, 오이 세 개, 양배추 한 통을 샀더니 겨우 500원이 남았다. 875원짜리 대파 한 단을 500원에 반 단만 달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씩 웃으며 대파 한 뿌리를 봉지에 슬쩍 넣어 주었다. 그러고는 그냥 덤이란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 개정안 등이 의결되어 본회의에 직회부되었다. 양곡법 개정안의 골자는 쌀값이 폭락하면 생산자·소비자단체 등이 포함된 '양곡수급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사들이는 것이다. 농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농산물값이 기준치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을 생산자에게 지급하는 '가격보장제' 시행이다.농식품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공급과잉 심화와 1조 5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재원 소요를 이유로 반대한다. 대신 전략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계획이 전문의와 의사단체의 반대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전문의 사직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의료공백 현상이 현실로 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기존 의대 증원 계획안 이외에 다른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젠 국회가 나서서 타협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1대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의대법과 지역의사제 입법을 처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려 한 주요한 이유는 지역에서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