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안 밝히고 100만 원 넣고 가
"뒤돌아보는 여유를"메모 남겨
2015년부터 수차례 걸쳐 기부

합천군에서 얼굴 없는 '우체통 기부천사'가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또다시 나타나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군에 따르면 23일 집배원이 합천읍의 한 우체통에서 5만 원권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발견했다. 이 봉투에는 노란색 메모지에 "개인적인 이익보다 어려운 주위 분들 한 번쯤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이라고 적혀있었다.

▲ 합천 우체통 기부천사가 남긴 100만 원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메모. /합천군

군 관계자는 "기부 방식과 메모, 필체 등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매년 나타나는 우체통 기부천사의 선행인 것 같다"며 지난해 11월에도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메모와 함께 1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우체통 기부천사는 2015년 기부를 시작했다.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53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이웃들이 생활하기 힘든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우체통을 통해 이웃돕기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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