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복원 준비 작업 시작
올해까지 359개체 번식 '결실'
"천적인 사람에 생존 달렸다"

"사람이 따오기를 멸종시켜서 다시 사람 손으로 복원해 냈다. 이제 자연 품으로 돌아가는 따오기 생존 역시 사람 손에 달렸다."

환경부와 경남도·창녕군은 22일 오후 4시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날아오르는 따오기,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주제로 따오기 40마리를 방사한다. 이날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야생 방사하는 따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이다. 지난 2005년부터 준비 작업을 거쳐, 2008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복원·증식에 나선 지 14년 만에 야생 방사에 이르렀다.

창녕군은 중국 섬서성 양현에서 따오기 2쌍(2008년 2마리·2013년 2마리)과 일본에서 유사 따오기 1쌍(2마리)을 도입해 2019년 1월 현재 359개체(수컷 177개체·암컷 182개체)로 번식시켰다.

따오기 자연 방사에 전국적인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40년이나 된 따오기를 복원·증식한 것도 어려운 일인데, 자연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또 따오기 복원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전무한 창녕군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따오기 복원·증식에 성공한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방사 후 생존율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이날 자연방사를 하고 나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서 생존율을 점검하고, 매년 1회 봄철마다 자연 방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생존율을 높일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창녕군은 따오기 자연 방사 후 생존율을 높이고자 중국과 일본에서는 시도하지 않은 '울음소리 적응 훈련'을 해왔다. 이 훈련이 적중한다면 최소 30% 이상은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분석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따오기 자연 방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그동안 이뤄온 따오기 복원·증식 기술을 바탕으로 또다른 멸종위기종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경남도·환경부·문화재청 등 중앙정부가 장기적인 멸종위기종 복원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중앙정부가 창녕군 부담을 덜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봉 따오기담당 계장은 "따오기를 처음 자연에 방사하기 때문에 얼마나 생존할지 아무도 모르고 예측하기도 어렵다"면서 "사람이 가장 큰 천적이다. 따오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사람(의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창녕군은 이날 따오기 자연방사에 앞서 오후 3시에 환경부·해양수산부·경남도와 함께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2019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 및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 공동 기념 행사를 연다. 기념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정재숙 문화재청장·김경수 경남도지사·한정우 창녕군수·염용수 국회의원·지역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하고, 유공자 포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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