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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마산항 제2전성기 이끌 열쇠로

역사 깃든 술도가·아귀찜 등
문화 가치 녹이는 작업 속도
친수공간 활용 관광 연계도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9년 05월 16일 목요일

창원시가 제2 개항을 선언한 마산항에 인문적 가치를 녹여 사람 중심 항만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근대 이후 마산항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에 생태·환경적 관점을 접목하는 등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근대 마산항 개항은 현대 독특한 마산 문화 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좋은 쌀과 물, 적합한 기후 등 술을 빚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춘 마산은 마산항 개항 이후 '주도(酒都)'로서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1904년 일본 거류민 아즈마가 술도가를 만든 이후 마산 주류 산업으로 급속히 팽창했다. 1924년 경상남도청이 발행한 마산의 공장 통계를 보면 주조 공장 6개, 장유 양조장 1개, 정미소 2개, 제면소 2개, 철공소 2개가 운영됐다.

청주 술도가가 공장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이 공장들은 1928년 연간 1만 1000석(1석 15말, 약 198만ℓ)을 생산해 부산을 제치고 지역별 청주 생산 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양조 간장사업도 마산항 개항 이후 발달했다.

개항은 아귀찜으로 대표되는 마산 음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 중반 부두 노동자들이 버려진 아귀를 식당에 가져가 요리해 달라고 한 게 시초다. 어시장 부근 판자로 바다에 반쯤 걸쳐 지어진 이른바 '홍콩빠'가 흥한 것도 이때다. 주머니 사정이 나은 이들은 오동동 거리 요정을 찾았는데 '오동추야 달이 밝아~'로 시작하는 '오동동 타령'은 요정 거리 기생들 애환을 담았다.

개항과 도시 발전, 한국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은 마산에 신문물, 신문화, 이방인들을 불러모았다. 이 중에는 문화예술인 또한 많았다. 해방 직후에는 폐병을 얻은 젊은 문인들이 국립마산결핵요양원으로 밀려왔다. 이 덕분에 마산은 문화의 통섭(通涉)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렇듯 마산이 주도(酒都)·예향(藝鄕) 등 독특한 문화를 이루게 된 첫발은 마산항 개항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제2개항을 맞아 먼저 이 역사·문화적 토양을 더욱 다지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해양 랜드마크로 마산에 고운 최치원 선생 인문 정신을 담은 3300㎡ 규모 신(新) 월영대를, 진해에 100m 높이 초대형 이순신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

마산만을 비추는 달빛을 관광자원화해 매월 보름 전후 주제가 있는 '달빛 축제'도 연다. 현재 조성 중인 서항 친수공간 일대에 '항만 역사관'을 건립해 근대 개항 중심 도시로서 자부심을 높인다. 이를 마산로봇랜드, 웅동관광레저단지, 명동마리나항만, 구산해양관광단지 등 대형 해양 관광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아울러 생태 환경이 어우러진 마산항을 조성하고자 대대적인 수질 정화 사업을 벌여 푸른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 마산만 내호 구역에는 2.3㎞ 길이 자연친화적 인공조간대와 피복정화 사업을 진행해 시민들이 수생 동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는 등 자연을 누릴 기회도 제공한다.

허성무 시장은 "농자천하지대본을 넘어서는 해자천하지대본의 시대에 사는 지금, 바다는 더 큰 가능성과 기회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과거 흔적과 미래 자원이 조화된 마산항 제2 개항으로 산업·물류 중심을 넘어 사람 중심 가치가 가득 담긴 새로운 마산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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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