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전 끝에 수원삼성과 3-3
리그 7위로 순위 한 계단 하락

경남FC가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에서 캡틴 배기종의 극장골로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남은 2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수원삼성과 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면서 승점 1을 더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9에 리그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경남은 최근 4경기 무승으로 팀 창단 후 500번째 공식 경기를 마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은 2006년 프로축구리그 26경기를 비롯해 20일 수원전까지 리그 448경기를 치렀고 FA 등 컵대회까지 포함해 이날 공식 500경기에 나섰다.

경남은 퇴장에 따른 징계로 조던 머치가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1.8~1.9군으로 경기에 나섰고, 전반은 이른 실점을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반 9분 수원 신세계에게 이른 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39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쿠니모토가 만회 골을 뽑아내며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

이날 쿠니모토의 골은 경남이 K리그를 포함한 12경기 만에 전반전에 거둔 첫 득점이었다. 경남이 올 시즌 거두지 못한 '무실점 경기'와 '전반 득점 경기' 중 전반 득점 경기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경남FC와 수원삼성 경기에서 경남 배기종이 경기 종료 뒤 친정팀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경남은 후반전 시작부터 네게바와 이광선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성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쿠니모토가 감아올린 공을 김종필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2-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경남의 리드를 수원은 오래 지켜보지 않았다. 후반 14분 사리치가 찔러준 공을 타가트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에 앞서 손정현의 슈퍼세이브가 있었지만, 행운은 더는 없었다.

그리고 후반 42분 사리치에서 홍철로 이어지는 슈팅을 손정현이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2-3. 경남의 패색이 짙었다.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진 후, 극적인 반전은 배기종에게서 나왔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캡틴 배기종은 올 시즌 후반 조커로 투입돼 위기의 경남을 살려내던 그 '기종 타임'을 재현했다.

쿠니모토의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됐고 배기종은 몸을 던지며 발리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경남은 '경남 극장'을 이렇게 마무리하며 3-3 동점으로 수원전을 선방했다.

배기종은 올 시즌 모두 5경기에, 그것도 후반 조커로 투입돼 4득점 하면서 리그 득점 선두로 나섰다. 대구 김진혁, 전북 김신욱, 수원 타가트, 울산 주니오가 모두 4득점씩을 올렸지만, 출전 횟수와 출장 시간이 짧은 배기종이 득점 선두를 차지했다.

배기종은 2006년 대전에서 프로 데뷔 후 27경기에 7득점 한 것이 한 시즌 최대 득점이었다. 2016년 2부리그로 떨어진 경남으로 이적해 은퇴를 준비하던 그는 김종부 감독의 조련술에 힘입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2부 리그이던 2017년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만들어냈던 그는 올 시즌 김 감독의 전략 구상에서 후반전 조커로 활용되면서 프로 통산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 내지 역전 골을 만들어내면서 '기종 타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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