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스크류에서 한국인 세 번째 경영책임자가 된 김원수(55·사진) 상무이사는 100년 기업 초석을 다지는 데 전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987년 안전관리자로 한산스크류에 입사한 김 상무는 8개월간 일본 모기업에서 어학과 볼트 관련 연수를 받았다. 이후 제품 생산부터 전기, 총무, 영업, 자재 등 회사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후 2002년 이사로 승진했다. 지금 김 상무는 한산스크류 최연소 국내 최고 책임자다.

그는 "40년이 넘는 기간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이 되어 준 이 회사가 유지되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책임자의 역할"이라며 "미래 세대가 한산스크류에서 미래를 꿈꾸도록 회사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게 내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각지에 흩어진 사업체를 합쳐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구상을 밝혔다.

김 상무는 "기업 경쟁력이나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현재 창원, 밀양, 함안 등지에 흩어져 있는 3개 회사를 합쳐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동력을 찾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산스크류가 외투기업이긴 하지만 현재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경쟁업체에서 한산스크류에 일감을 주면 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식의 소문을 내기도 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본사와 구분된 기업 손익계산서를 작성하고 임금도 노사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등 인사, 자금, 기술 등의 결정권이 국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일본 출장길에 간사이공항 철골 구조물에서 모기업인 닛산 네지 마크가 찍힌 볼트로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볼트 하면 한산스크류가 떠오를 수 있도록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