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지훈련 도중 출정식
최근까지 팀 전력보강 집중
더블스쿼드 구축·전술 정비

출격 준비를 마친 경남FC가 21일 오후 전지훈련 중인 남해 현지에서 출정식을 했다.

구단은 팬들과 함께하는 출정식도 고려했지만 구단주가 구속돼 있는 데다 최종 선수단 구성도 늦어지면서 최대한 선수단 시간을 보장해 주고자 전지훈련 현장 출정식으로 결정했다.

출정식에는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조기호 대표이사, 김종부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박 권한대행은 출정식에서 "경남FC는 2018년 K리그1에서 무서운 저력과 우수한 경기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K리그1뿐만 아니라 ACL에서도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종부 감독에게 '명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지도력을 발휘해 매 경기 승전보를 전해 달라는 의미로 지휘봉을 수여했으며, 김 감독은 지휘봉을 들고 첫 승리를 다짐했다.

경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대비해 비시즌 동안 폭풍 영입으로 팀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경남의 핵심 축이었던 말컹·최영준·박지수가 팀을 떠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이들을 이적시키면서 벌어들인 돈을 선수 영입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경남은 김승준·이영재·고경민·박기동·배승진·곽태휘·박태홍·송주훈·이광선 등 주요 포지션별로 고루 보강하면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경남FC 선수단이 21일 남해군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여기에 크리스털 팰리스·퀸스 파크 레인저스·카디프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한 미드필더 조던 머치,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에서 뛴 공격수 룩 카스타이흐노스까지 영입하며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가 기대되는 것은 김종부 감독이 원하는 '후방에서부터 빌드업해 나가는 축구'를 구사할 자원이 요소요소에 자리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4-4-2 전술로 리그 준우승을 일궈냈지만 내심 4-3-3을 주된 전술로 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우선 공격 자원으로 룩을 비롯해 박기동, 김승준 등을 영입했고 지난해 원더골의 주인공 김효기도 건재하고 있다.

중원도 최영준이 빠졌다고는 하나 지난해 자신의 이름값을 뚜렷이 한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남았다. 여기에 머치·이영재·배승진 등이 가세했다.

최종 라인에는 지난해 왼쪽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이재명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유지훈·여성해·우주성·최재수에 더해 송주훈·이광선 등이 보강됐다.

6월까지 주마다 2경기꼴로, 그것도 해외를 오가는 장거리 원정까지 있어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폭풍 영입으로 더블 스쿼드를 구성한 경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경남은 K리그1 개막전을 다음 달 1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승격팀 성남FC와 벌인다.

ACL 개막전은 다음 달 5일 오후 7시 30분 중국 산둥루넝과 역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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