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페미니즘 스터디 "우리에게 페미니즘이 여전히 필요하다" 대자보

지난 23일 경상대학교 에브리타임(앱 게시판)에 한 남성이 여자기숙사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대학 커뮤니티이다.

총학생회는 이 사건을 음란물 게시사건으로 보고 대학본부와 함께 진주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방문해 신고했다. 또 공연음란죄 등으로 경남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수요일의 페미니즘'이라는 페미니즘 스터디는 28일 교내 학생회관 1층, 교육문화센터 1층, 사회대 1층 등 5곳에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이번 사건은 학내에 존재해왔던 여성혐오의 연장선"이라며 "총학생회가 대안으로 CCTV 추가설치를 제안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여성혐오적) 사건들이 이제까지 단발적 '해프닝'으로만 취급됐다"며 "총학생회와 학교는 이러한 사건의 원인이 학내 여성혐오적 분위기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여성혐오적 분위기를 묵인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모든 사건들은 여학우들에게 학교가 불안과 위협적인 곳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왔다"며 "여전히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에브리타임(앱 게시판) 앱 관리팀에 사진을 게재한 사람의 정보를 요청하고, 학내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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