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방안 모색 시민토론회
"축제별 브랜드화 전략 필요"

"진주 3대 축제가 시기와 장소를 함께해 열리지만 실제적으로는 유등축제의 하나로 인식될 뿐 아니라 축제별 정체성 확립과 브랜드화 부족으로 3개 축제 간 구분이 불명확해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가 27일 오후 2시부터 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 3대 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진주의 10월 축제 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런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하면서 변화를 꾀했고, 개천예술제는 지역축제 효시의 명성을 회복하려고 올해를 재탄생의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예술·공연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축제의 질적 향상을 꾀한 바 있다.

이종호 경상대 교수는 '진주의 10월 축제 지속 발전 가능한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축제의 정체성 확립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발전방안을 밝혔다.

이 교수는 먼저 축제 정체성 확립을 위해 "10월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려면 그 축제만의 개별성과 차별성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킬러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유등축제는 매년 특정 주제를 선정해 유등 디자인에 이야기를 담을 필요가 있으며 개천예술제와 드라마페스티벌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축제 운영내실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진주시가 27일 오후 2시부터 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 3대 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진주의 10월 축제 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진주시

이어 축제 간의 연계 강화로 '축제도시 진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3개 축제간의 구분이 모호한 만큼 각 축제가 관광객에게 명확하게 인식되도록 축제별 브랜드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유등축제가 야간 축제임에도 69%가 당일 관광에 그치는 만큼 축제 참여와 연계해 체류 숙박 연계 관광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축제 기간 이외에도 진주 방문 시 상시 유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공간이 필요하고, 특히 진주 유등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측면에서 '등(燈)을 띄우고 등이 흐르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축제의 성공열쇠는 지역 주민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축제 참여에 달렸기 때문에 지역주민이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참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유등 축제 문화를 유지·발전시키려면 지역의 청년층에게 유등제작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축제전문재단은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지역사회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도 필요하다"며 "유등축제의 홍보를 위해 세계적인 등축제와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영동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확정한 문화관광축제 제도개선안을 보면 5개 대표축제 가운데 하나 이상을 정해 세계적인 축제(가칭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지정·육성하려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서 "이를 위해 진주남강유등축제도 중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세우고 자립도를 높임과 동시에 산업화로의 전환을 꾀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도모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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