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구단주, 경제인 축하연 주문

내년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경남FC 메인 스폰서 확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남 구단주인 김경수 지사는 11일 간부회의에서 경남에 대해 다양한 주문을 했다. 특히 메인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경제인과 축구인이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눈길을 끈다.

기업구단이야 모기업이 후원하기에 예산 마련에 큰 걱정은 없지만 시·도민 구단은 자치단체 지원 예산만으로 구단을 꾸려가기에는 힘에 부친다. 대기업 등의 후원이 절대 필요하지만 경남은 2015년 2부리그 강등 이후는 물론, 1부리그에서 뛴 올해도 메인 스폰서 없이 구단을 운영했다.

하지만 내년은 1부리그는 물론, ACL, FA컵 등 3개 대회를 동시에 진행해야 해 선수단을 대폭 보강하지 않으면 자칫 하위권 추락이나 2부리그 강등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도가 올해보다 20억 원 증액한 90억 원을 내년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지만 메인 스폰서 확보가 절실하다.

구단주인 도지사가 참가하고 도내 주요 경제인들이 함께 모여 경남의 성과를 축하하고 내년 장도를 축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경남 구단 후원에 대한 컨센서스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ACL 유니폼은 K리그 유니폼과 달리 스폰서를 1개만 넣을 수 있다. 그래서 ACL용과 K리그용 유니폼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데 메인 스폰서도 2개 기업으로 나눌 수 있어 경남으로서는 좋은 조건도 확보한 만큼 이 모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경남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제는 명실상부한 도민구단이 될 방안을 FC 사무국과 담당 부서에서 고민해달라"며 "기존 예산은 지원하겠지만 해외 시·도민구단을 정확히 분석해서 실제 경남을 도민이 주인 되는 구단으로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명문 구단이 되도록 준비하라"는 대목은 단순히 올해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라는 뜻으로 읽혀 경남이 앞으로 K리그 시·도민구단의 전형을 구축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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