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기준 1107조 원 집계
석 달 만에 24조 이상 늘어

올해 3분기 산업대출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자금의 부동산 쏠림 현상도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9월 말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잔액은 1107조 원으로 석 달 전보다 24조3000억 원 늘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전 분기 대비 산업대출 증가 폭은 2분기(12조9000억 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2008년 3분기(30조3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2분기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상환된 운전자금이 3분기 재차입되며 산업대출 증가 폭이 확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8%로 2분기(6.6%)보다 소폭 확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347조 원으로 4조7000억 원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 증가액도 작년 1분기(6조2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중에선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7000억 원 증가),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7000억 원) 위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대출은 18조 원 늘어난 659조7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은 2008년 1분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컸다. 부동산업 대출이 그중 절반인 8조9000억 원을 밀어 올렸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 규모는 작년 3분기(9조7000억 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7% 늘어 2014년 1분기부터 시작한 두 자릿수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저금리 장기화에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2012년 부동산 규제 완화 후 부동산업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단기적으로 보면 올해 3분기 부동산 임대사업자 신규 등록자 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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