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약속'박항서 축구감독
사격장 찾아 박충건 감독 만나
선수단과 함께 식사하며 응원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창원국제사격장을 찾아 베트남 선수단을 격려했다.

베트남에서 먼저 스포츠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킨 박충건 베트남 사격팀 감독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박항서 감독이 창원을 찾은 것.

베트남에서 박항서호의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축하하는 자리에 박충건 감독이 보이지 않자 박항서 감독이 전화를 했다. 이때 박충건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고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자 창원에 있었다. 이 얘기를 들은 박항서 감독은 "시간이 나면 창원에 가서 선수단을 격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이 약속을 지킨 것.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 창원국제사격장을 방문해 박충건 베트남 사격대표팀 감독,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두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 16명 등은 창원시내 한 식당에서 생선구이 정식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식사 후 창원사격장을 함께 찾은 두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은 함께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했지만 박항서 감독은 일절 인터뷰는 거부했다.

박충건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끝까지 잘하되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박충건 감독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를 꺾고 베트남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호앙 쑤안 빈 선수를 지도하면서 일찌감치 베트남에서 스포츠 한류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박충건 감독은 뒤에 들어와 베트남 축구 새역사를 써가는 박항서 감독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존경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두 박 감독은 이날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환담을 나눴다.

산청 출신인 박항서 감독은 경남FC 초대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감독을 맡기도 해 경남, 창원과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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