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 전 악양면장 등 뜻 모아
올 초부터 준비 10월 운영 시작
이용자 직접 코스 선택할 수도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된 주민여행사가 하동에 생겨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 사업자등록을 마친 주민여행사 '주민공정여행 놀루와'(대표 조문환)다.

이 여행사는 하동의 자연과 문화, 역사와 인문 등을 자원으로 삼아 전국 '뚜벅이' 여행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도시민의 심성을 자극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향수를 치유해 주겠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놀루와'는 올 초 발기인을 모집하고 지난 6월 조합원 8명을 확정해 회사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조합원은 악양면장 출신인 조문환(55) 대표를 비롯해 정성모 SM정 와이너리 대표, 서훈기 대박터농원 대표, 이근왕 화개장터 양조장 대표, 이덕주 한밭제다 이사, 이승현 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 대표, 김상철 상남치즈 대표, 예울농원 남민희 씨 등으로 구성됐다.

하동 주민여행사 '놀루와'가 공식 오픈에 앞서 지난 21일 다문화가족 초청 팸투어를 열고 치즈를 만드는 모습. /하동군

'놀루와'는 기존 여행사와 다른 형식으로 운영한다. 여행자가 '놀루와' 사이트를 방문해 장바구니에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형태다. '놀루와'가 엄선한 여행지 가운데 여행자가 기호대로 선택하면 주민 안내를 받게 된다.

'놀루와'가 제안하는 하동테마여행 20선도 있어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놀루와'는 일반 여행사의 여행상품과는 완전히 차별화할 계획이다. 하동 주요 명소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마을, 사람을 여행 상품화하겠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마을과 사람 속으로 들어가 여행자들에게 하동의 인심과 고향 같은 정취를 선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악양면 매계마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마을과는 '매계마을 외갓집 가자'라는 테마여행을 함께 만들 계획이다. 또한 '평사리 야반도주 밤 스테이(night stay)'도 마련해 어둠도 여행상품으로 기획해 놓고 있다.

조문환 대표는 "놀루와는 협력적 비즈니스를 통한 건강한 공동체 육성에 목적이 있다"며 "군민이 없다면 이 여행사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군민과 함께 생각하고 지역 활성화와 협력적 관계 유지에 최우선 하겠다"고 밝혔다.

석민아 하동군 관광진흥과장은 "적절한 시기에 하동군 정체성을 뚜렷이 할 수 있는 주민중심 여행사가 탄생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군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하동군이 전국의 여행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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