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춘곡마을 주민 집회, 소 유산 피해·우울증 고통

2015년 6월 함안군 군북면 소포리 일원으로 이전한 육군보병 제39사단 인근 주민들이 부대 사격훈련에서 발생하는 총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야읍 신음리 춘곡마을 주민들은 12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한 데 이어 오후 1시부터는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격 소음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조용하고 공기 좋고 아늑한 동네 춘곡마을에서 한집안 식구같이 오순도순 생활하고 있던 중에 39사단이 군북면으로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하지만 설마 춘곡마을까지 피해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39사단 이전 이후 청천벽력 같은 총소리에 주민들은 머리와 심장을 관통하는 듯한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함안군 가야읍 춘곡마을 주민들이 12일 오후 함안군청 앞 사거리에서 총소리에 더는 못살겠다며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조현열 기자

이들은 "짐승(개)이 새끼를 낳았지만 총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기 새끼를 물어 죽였다. 소가 유산을 하고 성장 장애가 나타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람 역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온갖 고통으로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환경"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조상 대대로 먼저 터전을 잡아 생활하고 있는데, 늦게 들어선 39사단 때문에 왜 주민들이 살려고 몸부림쳐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실질적 피해는 춘곡마을임에도 주민공청회나 설명회, 심지어 환경영향평가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당시 담당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등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창원시는 39사단 이전 후 중동지구 땅장사로 1281억 원이라는 거액의 개발이익을 남겼음에도, 함안의 총소리 소음대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창원시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이익금 사용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1월 창원시와 39사단이 소음 민원을 해결하고자 당시 방음 덮개 1개소를 시범설치, 시뮬레이션 결과를 브리핑했지만 주민들은 소음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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