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시장 해고자와 면담, '원직 복직' 언급 기대감 높여

3년 넘게 끌었던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하 희망복지재단) 노동자 '부당해고'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3일 오전 진행된 해고노동자 면담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밝혔다.

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면담에는 해고노동자 2명을 포함해 민주노총 일반노조 정대은 위원장과 조용병 사무국장 등 시민대책위원, 김동영 거제시 사회복지과장, 김경옥 거제시희망복지재단 팀장이 참석했다.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변 시장은 "이른 시일 내에 원직 복직시키겠다"며 "임금 등의 예산 문제가 남아있으니 담당부서와 함께 실무적 논의를 하자"고 말했다.

이로써 이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동영 사회복지과장도 "재단과 복지관, 담당 부서가 검토 중"이라며 "실무담당자를 정해서 복직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해고자는 원직 복직해야 한다. 부당해고에 대한 책임자 추궁과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 재발방지 약속도 있어야 한다"며 "상고 취하는 물론이고 다른 형태의 탄압도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희망복지재단은 권민호 전 시장 공약사업으로 2012년 출범했다. 2015년부터는 나눔공모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거제시로부터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과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2015년부터 해고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거제종합사회복지관은 3명의 노동자를 적자 등 경영상 이유와 계약 부적정, 인사 부적절, 채용비리 등의 이유로 잇따라 해고했다.

이에 해고 직원 3명은 노동위 구제신청과 민사소송을 진행, 모두 승소했다. 그러나 희망복지재단은 이에 불응, 법원에 노동위 판정 등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 등으로 맞섰다.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해고 노동자들의 시청 정문 앞 집회도 1200일 넘게 이어졌다.

해고자 김인숙 사회복지사는 "3년 동안 13번 소송에서 재단이 모두 패소했지만, 거제시와 재단이 복직을 시키지 않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원직 복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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