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선거 협의 무산돼 한국당 "민주당 독선" 비난
양당 힘 겨루기 양상 지속…서진부 의장 "소통할 것"

'반쪽' 개원으로 구설에 오른 제7대 양산시의회(의장 서진부)가 원 구성을 둘러싼 '자리다툼'으로 힘겨루기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4일 자유한국당 의원 8명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로 협치하자는 요청에도 민주당이 다수당 위력을 발휘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 9 대 8의 의석비율을 보더라도 민주당이 야당인 한국당을 무시하고 독주해도 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원 전 민주당과 수차례 원 구성을 협의하려고 노력했지만 소통과 화합이 아닌 일방적인 의장단 구성과 야합으로 일관하는 의회운영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4일 양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 독주를 주장하며 유감을 표했다. /이현희 기자

또한, 의장 선출 후 집단퇴장한 것에 대해 "공당 의원으로 의장 선출에만 참여하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때는 퇴장하겠다고 이미 통보했다"며 "그런데도 자리에 없는 김효진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원활한 개원을 위해 협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민주당에서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으로 '점령군' 같은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 의장은 "의장이 부덕한 탓"이라며 "의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차선책을 마련해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시민에게 봉사하는 의회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통과 화합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양산시의회는 지난 2일 서진부(민주당)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나서 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만 남아 김효진(한국당)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지만 김 의원은 사퇴서를 의장에게 제출한 상황이다. 이어 나머지 3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의원이 차지한 가운데 한국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며 갈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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