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군정 이끈 김충식 창녕군수…오는 28일 퇴임
넥센타이어 등 기업 대거 유치해 재정 규모 2배로 '성과'
우포따오기 방사 연기·부곡하와이 재개장 무산 아쉬워

"돌이켜 보니 짧게 느껴진다. 따오기 자연방사를 하지 못했고, 우포잠자리나라 내부 시스템을 100% 완성하지 못한 채 개관한 점이 가장 아쉽다."

지난 2007년 12월 20일부터 2018년 6월까지, 민선 4기부터 6기까지 창녕 발전에 힘써 온 김충식(71) 창녕군수가 오는 28일 퇴임한다. 김 군수는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행운아다. 한 번도 하기 어려운 군수를 세 번이나 했다. 군민 덕분에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부곡스포츠파크, 우포따오기 복원, 남지유채축제가 가장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민선 4기 보궐선거로 군수가 된 후 3선 재임 기간 동안 김 군수는 대부분 군민으로부터 "소탈하고 성실하며 낮추는 자세로 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화왕산 억새태우기' 화재로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이전 군수들처럼 돈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군정 11년간 업적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3선으로 11년간 군정을 이끌어온 김충식 창녕군수. 오는 28일 퇴임한다. /창녕군

◇재정 규모 10년 만에 2배 성장·인구 8년째 증가 = 창녕군 재정 규모는 2008년 당초예산 기준 2541억 원에서 2017년 4417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수출도 2013년 645만 달러에서 2017년 1284만 달러로 최근 5년간 2배 성장했다. 김 군수가 직접 발로 뛰는 경제 군수로서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온 결과다.

1조 8000억 원 규모 넥센타이어 창녕공장과 세아베스틸·화인베스틸 등 유망기업 467개사를 유치해 4조 1000억 원 투자와 1만 8000명 고용을 창출했다. 최근에는 영남일반산업단지와 대합미니복합타운 조성, 대합IC 설치 사업이 새 정부 공약에 포함됐고, 함양~울산 고속국도 공사 등이 추진되고 있다.

2009년 창녕군 인구는 6만 1252명으로 군정 사상 최저였다. 김 군수는 2010년을 '창녕군 인구증가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인구 증가 시책을 추진했다. 2017년 말 현재 6만 4101명으로 8년 연속 인구가 늘고 있다. 2019년까지 귀농·귀촌 3920가구 7200명 유치 목표도 세웠다.

◇우포 따오기·부곡온천 발전의 명암 = 김 군수는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를 앞둔 10월 17일,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양저우, 룽팅)을 들여와 현재 313마리까지 증식에 성공했다. 2016년 10월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따오기 부분 공개를 시작했으며, 따오기 역사체험관도 개관했다. 김 군수는 올해 상반기 20여 마리를 야생에 방사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상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매년 100만 명 이상 찾아 전국적 축제로 발돋움한 창녕 낙동강유채축제는 가장 빛나는 업적이다. 부곡온천이라는 기반 위에 300억 원 예산을 투입해 창녕스포츠파크 등 체육 인프라를 확충한 것도 치적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반면 지난해 5월 28일 폐업된 부곡하와이를 재개장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점은 아쉽다. 환경 보전과 개발의 사이에서 낙동강워터플렉스 사업이 표류 중인 것도 김 군수로선 편치 않은 부분이다.

◇생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심혈·비화가야 문화 계승 추진 = 김 군수는 화왕산, 우포늪, 부곡온천 3대 관광지와 연계한 생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쏟았다. 국민동요 '산토끼(1928)' 발상지에 조성된 산토끼노래동산은 2013년 11월 개장한 이후 77만 명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다. 생태 관광 최우수 지역인 우포늪을 중심으로 지난 18일 개관한 우포잠자리나라, 생태체험장, 우포생태촌과 더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증가할 전망이다.

사적 제514호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최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대상으로 최종 선정돼 정부가 추진하는 가야사 복원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일본 사쓰마센다이시와 우호도시협정은 올해로 6년째다. 1999년 센다이큰줄다리기보존회가 센다이큰줄다리기 400년제에 영산줄다리기보존회를 초청하면서 교류가 확대됐다. 2012년 5월 16일 우호도시협정을 체결해 관광·스포츠 분야로 확대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도심에 창녕천 완공·읍면동 복지 허브화 '눈길' = 복합 친수공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창녕천'은 2015년부터 총사업비 381억 원을 들여 만든 도심의 휴식처로 눈길을 끈다.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읍면동 복지 허브화는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를 정도로 앞선 복지 수준을 자랑한다.

김 군수의 민선 6기 공약사업은 총 84건 중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미반영된 창녕 옥천~밀양 간 문화관광도로 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김 군수는 "낚시와 독서가 취미인데, 그동안 낚시는 아예 못 했다. 퇴임하면 창녕읍에 살면서 지인들과 낚시도 하러 가고 나만의 생활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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