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참관인 이수현 씨…"정치 관심도 높여"평가

"개표참관인요?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이죠."

6·13 지방선거 열기에 힘입어 선거과정도 들여다보고 수당도 벌 수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아르바이트가 인기다. 특별한 자격을 따지지 않는데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현(25·인제대·사진) 씨는 선거권자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했다. 지난 13일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에서 만난 그는 고교 시절 4대 강을 기점으로 정치에 관심을 뒀고 탄핵 등을 겪으며 정치를 알아갈 기회를 찾고자 했다.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몸소 체험하고자 개표참관을 지원했다.

그는 "생각한 것보다 책임감이 막중한 것 같다. 여기에 선거권자 개표참관인도 있지만 정당·후보 참관인도 있어 다양한 귀동냥을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개표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유심히 봤다. 신선한 경험이고 나도 정치에 일조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이야기했다. 참관인 신분인 탓에 직접 투표용지를 세어보거나 하는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돌아다니면서 투표함에서 떨어지는 투표용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투표용지 분류하는 작업을 지켜봤다. 사실 개함부에 앉아 나도 투표용지 분류를 한번 해보고 싶다"면서도 "투표참관인은 간접체험이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정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속내도 밝혔다. 바로 수입이다. 개표참관인은 오후 6시 일을 시작한다. 일당이 4만 원이지만 다음날 새벽까지 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8만 원을 받는다. 이 씨는 "솔직히 수당이 없었으면 안 했을 것이다. 얻어가는 경험도 있고 수익도 발생하니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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