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국 노조위원장 진상 규명 촉구 단식투쟁 
재단 "사실 확인할 것"…신용수 대표는 사직

창원문화재단이 갈등을 겪고 있다.

재단 노동조합 김민국 위원장이 4일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 사찰 책임자 엄중 처벌을 요구하면서다.

이날 만난 김 위원장은 "최근 '직원 자르는 법' 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문서의 이름은 '재단 노동조합의 노노 갈등으로 촉발된 고발사태 등의 경과보고'다.

노조 전·현 집행부 갈등 상황, 대응 등을 담은 내부 문서다. '직원 자르는 법'은 전체 문서에 첨부된 내용이다. 직원 해고 단계별 지침 등을 기록했다.

노조가 사찰, 와해에 문제를 제기한 때는 지난 1월부터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발뺌하다가 이번에 문서가 발견된 것"이라며 "그동안 모르는 척 일관했고 관련자 처벌, 특별감사 요구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창원문화재단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판단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진전이 없는 것은 무마로 읽힌다"며 "단식 투쟁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노조 사찰, 와해 등 일련의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단식에 들어간 이날 낮 12시 40분께 노조는 성산아트홀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4일 김민국 창원문화재단 노동조합 위원장이 노조 사찰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성산아트홀 앞에 모여 철저한 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환석 기자

노조는 성명서에서 "'직원 자르는 법'이라 쓰고 가정파탄 계획이라고 읽는 범죄 계획의 주범과 공범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썼다.

기존 노조 입장에는 신용수 대표이사 퇴진 요구도 포함했다. 그러나 신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자로 사직서를 냈다. 재단은 공식적으로 신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직서 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지난 2014년 10월 임명됐다. 2년 임기였으나 2016년 10월 이사회 의결로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오는 10월 5일까지였다. 임기가 4개월 남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시기는 '직원 자르는 법' 문서 확인 시점과 맞물렸다.

한편, 노조는 고용노동부 창원고용노동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초안 작성을 마쳤고, 늦어도 5일 오전까지 제출하겠다는 태도다. 고발장을 제출하면 부당노동행위 등 진상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절차를 밟고, 문건 등은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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