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개선 캠페인] (4) 어르신 교통안전 골든벨 현장
300명 참가해 ○×퀴즈, 안전 관련한 상식 풀어
"재밌고 유익했던 시간"

"자, 어르신들, 문제 잘 들어보세요. '도로에서 보행자보다는 차가 먼저다, 맞으면 '○', 틀리면 '×' 움직여 주세요!"

MBC경남 라디오 <아침의 행진> 출연자 '용언니' 이용우(44) 씨가 문제를 내자, "뭐지? 뭐지?" 어르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 정답은 ○가 아니라 ×입니다!" "와!"

16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경남경찰청이 주최한 '어르신 교통안전 골든벨'이 열렸다. 앞서 열린 대한노인회 경남연합회가 개최한 경남도지사배 노인그라운드골프대회 시상식을 앞두고 300여 명이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안전보행 3대 원칙(서다-보다-걷다)' 등 안전 보행 방법과 교통 상식을 함께 풀면서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

16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경남경찰청 주최로 '어르신 교통안전 골든벨'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문제를 내는 사회자를 바라보고 있다. /경남경찰청

'노인보호구역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30㎞가 맞다'까지 세 단계에서도 탈락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자, 사회자가 돌발퀴즈를 냈다. '돼지저금통을 처음 만든 나라는 우리나라가 맞다'를 질문했던 것. '듣도 보도' 못한 문제가 나오자, 100명 가까이 떨어졌다. 탈락한 이들은 경남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이 나눠주는 물병과 화장지, 주방용품 세트 등 선물을 받고 즐거워했다.

'9월부터 술을 마시고 자전거 타면 처벌받는다' 등 일곱 번째 문제까지 풀었음에도 다수가 남았다. 사회자가 '과장님 카드'를 요청했고, 하임수 경남청 경비교통과장이 나와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5년마다 1번씩 운전자 적성검사를 받는다?'는 고난도 문제를 냈다. 정답은 3년마다. 마침 ×자리에 5명이 남았다. 골든벨 우승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압력밥솥을 받은 오수환(73·함양군) 씨는 "안 그래도 밥솥을 하나 장만하려고 했는데, 기분 좋다"며 "재미는 물론 몰랐던 교통안전 관련 정보까지 알게 돼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청은 우승자가 나왔지만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자, 추가 문제로 압력밥솥 2대를 2명에게 더 증정했다.

하임수 과장은 "언제나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니시길 기원하는데, 안타깝게도 보행자 사고 절반이 노인들이다"며 "안전보행 3대 원칙 절대 잊지 마시고 100세까지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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