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경남도당에 이어 정의당 경남도당도 '빨갱이'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고발하기로 했다.

정의당 도당은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빨갱이' 발언은 창원시민에 대한 모욕으로 오늘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시민고발단을 모집해 곧바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도당은 홍 대표를 상대로 빨갱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여영국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홍 대표는 작년 이맘때 (대선 후보 시절) 결혼을 반대한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라고 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경상도 지역에서 통상 쓰는 친밀감의 표시'라고 한 데 이어 이번 빨갱이 발언으로 경상도 사람들 전체를 빨갱이 집단에 버릇없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경남도민과 창원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명예훼손으로서 공당 대표 자격이 없다"며 "정치적 총기가 흐려져 국민은 안 보이고 자신의 오기만 보인다면 정계를 은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2016년 7월에 자신에게 '쓰레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등의 막말을 한 데 대해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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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경남도당이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빨갱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고소와 관련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홍 대표에 대해 고발방침을 밝힌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은 4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홍 대표를 상대로 막말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지역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행사장 입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한 자신을 규탄하는 민중당의 피켓시위를 보고는 '창원에 여기 빨갱이들이 많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러한 발언이 논란을 빚자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 황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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