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3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그 폭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주력품목인 조선업계 불황과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른 가전제품 수출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세관이 발표한 '2018년 3월 경상남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도내 3월 월간 수출입 집계 결과, 수출은 39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9.1% 떨어졌고, 수입은 11.6% 증가한 1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3.8%), 승용자동차(3.8%) 등이 지난해 3월보다 증가한 반면, 선박(-25.0%), 가전제품(-25.3%), 자동차부품(-11.6%) 등이 크게 떨어져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업종호황에 따라 소폭 상승했지만,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주력시장인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對)선진국 수출은 48.7% 증가했다. EU(동구권 제외) 97.4%, 캐나다 38.9%, 미국 21.0%, 일본 14.4% 각각 늘었다. 반면에 개도국 수출은 30.3% 감소했다. 동구권(68.9%), 동남아(13.5%), 중국(2.2%) 수출이 늘어났으나, CIS(-62.8%), 중동(-43.2%), 중남미(-27.1%) 수출이 줄었다.

수입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스, 석탄 등 에너지류(66.8%), 기계류와 정밀기기(5.4%), 비철금속(4.8%) 등이 증가한 반면, 철강재(-31.4%), 화공품(-9.7%) 등이 감소했다. 지난겨울 이상한파에 따른 가스 및 석탄 소비량 증가로 에너지류 수입이 늘었고, 철강재는 중국의 자체 환경규제에 따라 생산제품 단가가 상승한 것이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철강재 주소비업종인 조선소의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대선진국 수입이 27.0% 증가했다. 호주(71.6%), 미국(41.4%), EU(27.1%) 수입은 늘었고, 일본(-6.3%), 캐나다(-1.7%)는 감소했다. 대개도국 수입은 2.0% 감소했다. 중남미(34.3%), 중동(26.9%) 등으로 수입은 증가한 반면, CIS(-32.1%), 중국(-26.3%), 동구권(-6.0%), 동남아(-2.2%) 등은 줄었다.

한편, 전월 대비 수출은 15.3% 증가했고, 수입은 0.2% 감소해 3월 무역수지는 지난 2월보다 32.0%(5억 3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절 이후 조업일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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