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전문 시험기관, 내년 말께 본격 운영 계획

국내 최초 우주부품 전문 시험기관인 '우주부품시험센터'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지난 13일 오전 진주시 상평동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김재경 국회의원,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이창희 진주시장, 정동희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KTL), 관계기관 임직원과 지역주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우주부품시험센터는 내년에 준공된다. 과기정통부는 완공 뒤 시범운영을 거치고, 내년 말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한 인공위성·발사체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이 센터는 독자 우주개발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우주 기업의 기술력과 개발역량이 성숙 과정에 이르렀는데, 제작한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설이 없었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인 지난 2016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진주시 등과 공동으로 센터 구축을 추진해 왔다.

지난 13일 국내 최초 우주부품 전문 시험기관인 '우주부품시험센터'가 첫 삽을 떴다. /진주시

5940㎡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설 센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시험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22종의 시험장비를 구축하며 궤도·발사·전자파환경 등 우주부품에 대한 원스톱 시험평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미국·유럽 등 우주분야 선진국에서는 다수의 우주분야 제3자 전문시험기관 시험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KTL도 우주개발 관련 기업의 부품 시험평가 제3자 전문시험기관으로서 연구개발품의 객관적 검증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유영민 장관은 착공식에 참석해 "센터 착공은 우주 분야 산업체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센터가 무사히 완공되고 (운영이) 활성화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잘 활용하려면 주변 우주항공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국가항공산업단지 조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중형위성사업, KTL 항공전자기 기술센터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국내 최초의 우주부품 전문시험센터가 건립됨으로써 미래먹거리 산업의 토대를 구축하고, 연관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 발판을 마련함은 물론 진주가 우주항공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동희 KTL 원장은 "KTL의 52년 시험평가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우주부품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우주부품시험센터가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하고 국가 우주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5월에는 우주부품시험센터 옆에 항공전자기 기술센터 착공이 예정되어 있어, 진주시 우주항공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 장관은 착공식에 이어 경상대를 찾아 교직원과 대학원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로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또 사천 KAI로 자리를 옮겨 한국형 발사체 제작 공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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