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업무추진비 진위 따져 "악의적"흥분…회의중단 소동

나동연 양산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듣다 흥분을 감추지 못해 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두 번째 시정질문자로 나선 차예경(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업무추진비 유용(일명 카드깡) 의혹을 물었다.

차 의원은 "지난 2월 5일 강태현 변호사는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업무추진비 일부가 신용카드 허위 결제인 '카드깡'을 통해 불법자금으로 조직적·지속적으로 조성되고 있고, 이를 시장과 시장 부인, 비서실장, 정책관 등이 나눠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의혹 제기에 대한 진위를 따졌다. 이와 함께 앞으로 업무추진비 집행을 투명하게 할 구체적 대책이 있는지도 물었다.

답변에 나선 나 시장은 "부끄럽다"며 "부덕의 소치로 시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확인한 결과 '카드깡'은 단 한 건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양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차예경 의원이 나동연 시장에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질의하는 가운데 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동은 이어진 추가 질의에서 시작됐다. 차 의원이 단상에 나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더는 질의하지 않겠다"며 추가 질의를 이어가려는 찰나, 시장이 "한마디 하고 싶다"며 말을 끊었다.

시장은 "질문이 너무 의도적이고 정치적"이라며 "사람에게는 다 흉이 있다. 남의 흉이 하나라면 내 흉은 열 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급기야 정경효 의장이 감정을 자제해달라고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이 여전히 "너무나 악의적인 질문이라 이 건에 대해서는 더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자 결국 정 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에도 흥분은 가시지 않았다. 단상에 내려와서도 시장은 의원들을 향해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 악의적 질문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이 다가가 감정을 추스를 것을 이야기하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던 시장이 10여 분 후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와서야 회의가 속개됐다.

한편, 회의 재개 후 이어진 추가질의는 시장이 답변석에 서지 않은 채 차 의원이 준비했던 업무추진비 공개 투명화 방안에 대한 질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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