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연출한 감독 션 베이커는 '2018년 38회 런던 비평가협회상 감독상', '2017년 제82회 뉴욕 비평가협회상 감독상' 등을 받으며 영화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연출력은 빛났다. 하층민의 삶을 무지갯빛으로 보여주지만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았다. 독창적이면서도 절제됐다.

감독은 2011년 디즈니월드 건너편 모텔촌에 사는 아이들을 3년간 취재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사회의 빈곤과 양육 문제를 아이들 시선으로 담아냈다. 흔한 영화 공식에 따르지 않고 관찰, 상징, 은유를 넘나들며 말한다. 관객들에게 당황, 감탄, 놀람을 주며 영화를 몰입게 한다.

그는 아이폰 5s로만 촬영한 이전 작품 <탠저린>에서도 트랜스젠더, 그중에서도 매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국내에 소개되며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버디·로드무비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놓는 작품마다 위트와 섬세한 감동을 선사해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젊은 거장'이라고 불리는 션 베이커.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함부로 규정하고 재단해 계몽적으로 풀어내려는 '그들'에게 또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션 베이커 감독. /션 베이커 페이스북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