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을 두고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한데 대해 경찰 내부가 들끓고 있다.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회장 류근창 경위)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22일 공당의 대변인이 대한민국 경찰관을 '정권의 사냥개'와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로 만든 데 대해서 14만 경찰과 경찰 가족들은 모욕감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법 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다"라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찰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의 욕설 수준의 표현을 하여 14만 경찰과 가족, 친지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경찰관을 지원하는 수십만의 수험생과 각 대학 경찰 관련 학과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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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이채익 장제원 곽상도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경찰의 야권에 대한 수사를 "기획수사 공작정치 의혹 관계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는 경찰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주권자임을 명심해 그에 합당하게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 시장 측근의 비리를 포착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장 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지난 20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울산시청 압수수색 전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3차례에 걸쳐 만나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스스로 밝혔다"며 "이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목표와 정권의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이라는 이해가 일치하여 경찰이 사냥개를 자임하고 나선 정치공작임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라며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 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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