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환 감독, 민간인 학살 다뤄
멀티플렉스 예술영화관 배정

한국전쟁 직후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학살을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해원(解寃)>(감독 구자환)이 5월 10일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해원>은 2015년 개봉한 <레드 툼>에 이어 1945년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학살을 다룬 구자환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전작이 경남 중심이라면 <해원>은 그 범위를 전국으로 넓혔다.

2013년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등 10여 개 국내영화제에 초청받았던 <레드툼>과 마찬가지로 <해원>도 지난해 11월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작, 지난해 12월 제11회 경남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그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

다행인지 전작과는 달리 멀티플렉스 예술영화전용관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우선 CGV 아트하우스 몇 개 관을 배정받았다.

해원 포스터.jpg

하지만, 멀티플렉스로 개봉을 하면서 의도하지 않던 비용이 들게 됐다. 전작처럼 시사회는 생략하고 포스터와 전단, 예고편만으로 홍보를 진행하려 했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생각이 달랐다. <해원>은 이미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교육청, 시민 후원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그래도 범위가 전국이다 보니 제작비가 빠듯했다. 불행은 겹쳐서 온다더니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던 인물이 최근 미투운동으로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급하게 영상을 수정하고 재심의를 받아야 했다.

이렇게 개봉을 앞두고 갑자기 악재가 겹치면서 다급해진 구자환 감독은 현재 개봉 후원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번만큼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예측을 잘못해서 계획이 어긋나 버렸다"며 "염치없이 또다시 손을 벌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력을 기울여 개봉관을 확보하고 민간인학살의 역사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봉 후원 모금은 4월 15일까지 진행한다. 후원 계좌는 농협 302-0896-4040-41(예금주 구자환)이다. 개봉과 후원 관련 자세한 내용은 구자환 감독(010-7131-0618)에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